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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이틀간 ‘전략소통’…中왕이 “양국 교류 평등이 관건”

입력 | 2024-08-29 11:03:00

미중 교류 강화 5가지 '관건' 언급
대만 관련 "독립 지지하지 않겠다는 약속 이행해야"



ⓒ뉴시스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자국을 방문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이틀간 전략소통을 갖고 미중간 평등을 기반으로 한 교류 강화를 주문했다.

28일 중국 외교부는 “왕 부장은 27~28일 이틀간 베이징에서 설리번 보좌관과 새로운 전략 소통을 가졌고, 양측은 진솔하고 실질적이며 건설적인 토론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미국 측과의 회담에서 왕 부장은 미중 관계와 관련해 5가지 ‘관건’을 언급했다.

우선 “미중 관계가 정확한 방향을 유지하기 위해 양국 정상의 리더십이 관건”이라면서 “양국은 ‘상호존중, 평화공존, 상생협력’의 원칙을 지키고 정상간 합의를 이행하며 미중관계의 안정적이고 건전하며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또 “미중간 충돌과 대립을 피하기 위해서는 ‘미중 3개 공보’가 관건”이라면서 “(미국은) 중국의 주권과 영토 완정성, 정치제도와 발전 형식 및 중국 인민의 정당한 발전 권리를 존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미중 간 상호교류를 순조롭게 전개하려면 평등한 대우가 관건”이라면서 “실력(국력)을 기반으로 하는 것은 국가 간 교류의 정확한 방법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중 관계가 장기적인 발전을 이루려면 민의(民意)의 기반을 다지는 것이 관건”이라면서 “국민 간 왕래를 위해 많은 교량과 다리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왕 부장은 “미중이 평화공존을 실현하려면 정확한 인식을 갖는 것이 관건”이라면서 “미국은 중국이 가는 길에 대해 억측하지 말고, ‘국강필패(?强必?, 나라가 강하면 반드시 패권을 행사한다)’의 틀로 중국을 보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만 문제와 관련해 “대만은 중국에 속하며 중국은 반드시 통일될 것”이라면서 “미국은 대만독립을 지지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 대해서는 “중국은 남중국해 도서에 대한 주권과 해양권익을 단호히 수호할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또한 ”미국은 양자 조약을 구실로 중국의 주권과 영토 완전성을 훼손해서는 안 되며, 필리핀의 주권 침해 행위를 하도록 용인해서도 안 된다”고 부연했다.

중국 외교부는 “양측이 우크라이나, 중동, 한반도 등 중요한 국제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왕 부장은 회담에서 “중국은 대화와 협상, 정치적 해결을 추진해 왔고 옳은 일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은 중국에 책임을 전가해서는 안되며 불법적이고 일방적인 제재를 남용해서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양측은 다양한 국제 현안을 논의하고, 조만간 정상 간 유선 회담을 진행키로 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설리번 보좌관은 첨단 반도체 대중 수출통제 등 미국 국가안보를 위한 조치를 이어가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백악관은 “설리번 보좌관은 미국이 첨단 미국 기술이 우리 국가안보를 해치는데 사용되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며 “중국의 불공정한 무역 관행과 비시장적 경제 관행에 대한 지속적인 우려 역시 제기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