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이 ‘딥페이크(Deepfake) 성착취물 범죄의 온상인 된 배경에 광고수익이 자리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텔레그램은 올해 4월부터 1000명 이상을 모은 방 개설자에게 광고수익을 지급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텔레그램은 올해 4월1일 암호화폐 ’톤코인‘(TON)을 활용해 구독자 1000명 이상 채널(방) 개설자에게 광고수익을 지급하기 시작했다. 수익은 방 개설자와 텔레그램이 50%씩 나눠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톤코인은 텔레그램이 관여한 코인이다. 텔레그램이 2018년 자체 블록체인 네트워크인 ’톤‘을 만들었고 이후 톤 재단이 네트워크 개발·운영을 이어받았다. 지난해 9월 ’텔레그램 웹3‘ 인프라를 구축하면서 톤코인을 블록체인으로 채택했다.
텔레그램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파벨 두로프도 최근 “텔레그램은 새로운 광고 수익 시스템을 도입한다”며 “이제 콘텐츠 크리에이터는 톤코인을 현금화하거나 채널 홍보·개선 등에 재투자할 수 있다”고 말했다.
텔레그램 서버는 해외에 있어 추적·적발이 쉽지 않은 탓에 오래전부터 마약·성착취물 범죄의 통로로 활로로 활용됐다.
여기에 방 개설자가 1000명 이상 구독자를 모으면 수익까지 얻을 수 있게 되면서 국내외에서 성착취물 범죄가 본격적으로 확산하는 ’트리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간 국내 수사기관은 ’N번방‘ 사건 등의 성착취물 유포자들이 불법합성물로 많은 수익을 얻은 건 아니라고 파악했다. 일선 법원도 ’범죄 수익이 적다‘는 등의 이유로 집행유예를 선고하는 경우가 많았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세 중계사이트 등에 따르면 톤코인은 4월 이후 시가총액이 급등했다가 최근 파벨 두르프 체포 소식에 급락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