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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니 뽑다가 목숨 잃다니”…아들 잃은 아버지 분노

입력 | 2024-08-29 11:33:00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일본에서 사랑니를 발치하다가 10대 아들을 잃은 아버지가 슬픔과 분노의 감정을 토로했다.

27일 일본 산케이신문은 사랑니를 빼다가 저산소 상태에 빠져 약 1개월 후 사망한 도미카와 유다이(당시 17)의 아버지 유오 씨(48)와의 인터뷰를 전했다.

유다이 군은 지난해 7월 13일 ‘사카이시 중증장애인 치과진료소’에서 왼쪽 사랑니 발치 수술을 받았다. 기계 소리를 싫어했던 유다이 군은 전신마취를 한 뒤 발치에 들어갔다.

유다이 군은 이미 지난해 3월 같은 진료소에서 전신마취로 오른쪽 사랑니 발치를 한 경험이 있었다.

하지만 7월 13일에는 수술 시작 직후 정상적이라면 96% 이상이어야 할 혈중 산소포화도가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했다. 의료진은 기관지 경련이라 판단하고 수술을 계속했지만, 실제로는 튜브 끝부분이 빠져 산소가 폐로 충분히 전달되지 않는 상황이었다. 의료진은 이를 눈치 채지 못했다.

유오 씨는 “혈중 산소포화도가 20% 정도의 심폐정지 직전에 처음으로 구급차를 불렀다”며 “왜 더 일찍 알아차리지 못했는지, 왜 수술을 더 우선시 했는지 모르겠다”고 분노했다.

사고 후 대응에 대해서도 불신을 드러냈다. 사고 이틀 후인 7월 15일 진료소 측으로부터 A4용지 1장의 보고서와 사과를 받았지만, 이 보고서에는 수술의 상세한 타임라인이나 실수의 원인은 설명되지 않았다고 한다.

유오 씨는 갑자기 사라져 버린 아들을 그리지 않는 날이 없다고 했다. 그는 “차에 타서도 조수석에 유다이가 타는 일은 없을까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유다이 군은 생전에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의 팬이었다. 한신은 유다이 군이 사망한 후 38년 만에 재팬시리즈 우승을 차지했고, 유오 씨 집 거실에는 한신의 우승 기념품이 놓여 있다.

신장 180cm에 운동을 좋아했던 유다이 군의 꿈은 경찰관이 되는 것이었지만 사고로 꿈을 이루지 못했다. 유오 씨는 “왜 즉시 튜브를 확인하지 않았는지, 왜 즉시 구급차를 부르지 않았는지, 들으면 들을수록 있을 수 없는 사고”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진료소는 지역 장애인들에게 필요한 의료기관이기에 더욱 진지하게 재발 방지에 힘써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서류 송검에 대해서는 “내 생각과 같은 내용이라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의 형사 절차에 대해 검찰의 판단을 지켜보고 싶다”고 말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