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 News1
(통계청 제공)
지난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지출 증가율이 소득 증가분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계지출은 14개 분기 연속 증가를 이어갔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24년 2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지출은 381만 1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늘었다.
소비지출(281만 3000원)이 4.6% 늘고, 세금·연금·이자 등 비소비지출(99만 7000원)도 3.7% 증가한 여파다.
소비지출을 품목별로 보면 △교통(6.9%) △주거·수도·광열(7.1%) △음식·숙박(3.7%) △식료품·비주류음료(4.0%) 등에서 지출이 늘었다.
반면 △기타상품·서비스(-0.4%) △주류·담배(-2.5%) 등은 감소했다.
이진석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하이브리드차 등 자동차 판매가 늘었고, 지난해 주택 매매가 10% 이상 증가한 영향”이라며 “술은 등락을 반복하는데 담배 지출은 추세적으로 줄고 있다”고 말했다.
비소비지출은 경상조세(12.6%)와 연금기여금(4.3%), 비영리단체로 이전(9.2%) 등에서 늘었으나, 이자비용(-4.8%) 지출은 유일하게 감소했다.
물가 상승을 고려한 실질 소비지출은 전년과 비교해 1.8% 증가했다.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96만 1000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3.5% 늘었다. 다만 지출 증가율(4.3%)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소득항목별로는 근로소득이 314만 6000원으로 1년 전보다 3.9% 증가했다. 사업소득은 94만 원으로 1.4%, 이전소득은 73만 5000원으로 2.4% 각각 늘었다. 보험금, 경조소득 등 비경상소득도 9.7% 증가한 8만 8000원이었다.
분위별로도 1~5분위 모두 소득이 늘었다.
이 과장은 “연중으로 보면 2분기가 다른 분기보단 소득이 좀 낮은 편”이라며 “상용 근로자 증가 및 임금 상승에 따른 근로소득 증가가 2분기 전체 소득 증가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실질소득은 전년 대비 0.8% 증가했다. 올 1분기(-1.6%)에는 같은 분기 기준으로 7년 만에 가장 크게 감소했으나, 2분기는 회복을 보인 셈이다.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3.5% 증가한 396만 4000원이었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제외한 흑자액은 115만 1000원, 처분가능소득 대비 흑자액을 뜻하는 흑자율은 29.0%였다. 흑자액은 0.9% 늘어난 반면 흑자율은 0.7%p 하락했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소비지출인 평균소비성향은 71.0%로 1년 전보다 0.7%p 상승했다.
2분기 기준 소득 불평등 정도를 보여주는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5.36배였다.
1년 전(5.34배)보다 0.02배p 늘어난 수치로, 상위 20%의 소득이 하위 20%의 5.36배라는 의미다.
(세종=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