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리 박사가 공개한 낭미충증 환자 CT사진. 갈리박사 X(트위터) 캡처
덜 익힌 돼지고기를 먹고 기생충에 감염된 환자의 CT 사진이 공개됐다.
최근 미국 플로리다 대학교 샘 갈리 박사는 자신의 X(트위터)에 ‘낭미충증’이라는 기생충에 감염된 환자의 CT 사진을 올렸다.
낭미충증은 주로 덜 익은 돼지고기 등을 섭취해 감염된다. 유충이 장을 빠져나와 신체 다른 곳의 조직과 기관으로 이동하면 낭종을 유발할 수 있다.
해당 환자는 대퇴골을 시작으로 무릎 관절 아래까지 유충을 담고 있었고 수많은 낭종이 퍼져 있었다.
특히 체내에 서식하게 된 유충은 딱딱한 덩어리처럼 느껴질 수 있는 석회화된 낭종을 형성했는데, CT 스캔을 하면 마치 흰색 타원형의 쌀알형태로 보였다.
갈리 박사는 이와 관련해 “낭미충증은 구강뿐만 아니라 대변으로도 전염될 수 있다”며 “감염된 사람이 화장실을 사용한 뒤 제대로 손을 씻지 않은 채 여러 사람과 음식을 함께 먹거나 배설물로 오염된 물을 통해서 전염될 수 있다”고 전했다.
기사와 상관없는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이어 “유충은 장을 빠져나와 혈류로 전신 어느 곳에나 퍼질 수 있다. 뇌, 눈, 피하조직, 골격근이 가장 흔한 목적지다”라며 “낭종이 뇌에 들어갈 경우 두통과 발작 증상이 나타나고 심할 경우 낭종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아야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돼지고기는 속까지 잘 익혀 먹어야 기생충을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돼지고기 육즙을 즐긴다며 고기를 덜 익혀 먹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국내에서는 사육환경의 발전으로 인해 기생충에 감염된 국내산 돼지가 드물어, 덜 익은 돼지고기를 먹어도 위험성은 크지 않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다만 수입 돼지고기의 경우 덜 익은 고기의 안전성을 완전히 보장하기 힘들어 돼지고기를 먹을 때는 가급적 완전히 익혀 먹는 것을 추천한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