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폴란드-美 등서 대규모 방산 전시회… K방산, 수출길 넓힌다

입력 | 2024-08-30 03:00:00

한국 무기 최대 수입국 폴란드
내달 MSPO… 국내 기업 27곳 참가
호주-필리핀 등서도 연달아 개최
한국산 수입 확정-확대 가능성 커





9월 폴란드를 시작으로 미국과 필리핀, 호주 등에서 대규모 방산 전시회가 잇따라 열린다. 특히 이번 방산 전시회 개최 국가는 한국산 무기 수입을 확정했거나 확대할 가능성이 큰 곳들이다. 방산업계는 국가별 전시회 특성을 살려 주력 무기를 전시하는 등 유럽과 북미, 동남아시아 등으로 방산 수출길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29일 방위산업진흥회와 방산업계 등에 따르면 다음 달 3일부터 4일간 폴란드 중남부 도시 키엘체에서 유럽 3대 방산 전시회인 MSPO가 개최된다. 폴란드 대통령실이 후원하는 이번 전시회는 올해로 32회째다.

방산업계는 하반기 열리는 전시회 중 MSPO에 가장 집중하고 있다. 폴란드는 한국산 무기 최대 수입국이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비해 군수 물자를 계속 늘리고 있다. 올해 MSPO에 참여하는 국내 기업은 총 27개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오션, 현대로템, 기아, 한국항공우주(KAI), SNT다이내믹스, 풍산 등이다.

전시 품목도 다양하다. 현대로템은 다목적 무인차량 HR셰르파를 최초로 선보인다. 한화 방산 계열은 대구급 신형 호위함(FFX-II)을 비롯해 국산 기술로 처음 개발한 3000t급 중형 잠수함(FFX-II)을 전시한다. KAI는 한국 주력 전투기인 KF-21과 FA-50 등을 내놓고 SNT다이내믹스는 궤도차량형 변속기와 화력장비 등을 공개한다.

최근 한국과의 방산 협력을 확대하고 있는 호주는 빅토리아주에서 지상 방산 최대 규모 전시회인 랜드 포스를 같은 달 11일부터 13일까지 개최한다. 한화디펜스 호주법인이 자주포 K9과 장갑차, 무인차량을 선보이며 전시회를 통해 추가 수주에 나선다. 한화시스템도 다기능위상배열 레이더 등 군 전술통신 체계 등을 선보인다. 연합정밀은 군수품에 들어가는 커넥터와 전선 등을 전시할 계획이다.

47조 원을 들여 군 전력 3차 현대화 사업을 진행 중인 필리핀은 마닐라에서 9월 25∼27일 ADAS를 개최한다. ADAS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최대 방산 전시회로 2년에 한 번 열린다. 이번 전시회는 필리핀의 잠수함·함정 구축 사업을 두고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격전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모두 잠수함을 전시회 주력 모델로 내놓는다.

국내 방산업계 최대 시장으로 떠오른 미국도 워싱턴 DC에서 10월 14일부터 3일간 육군 최대 규모 전시회인 AUSA를 개최한다. 이번 미국 전시회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K-9과 천무 등을, 풍산이 탄약류를 전시할 예정이다. 이들 업체는 미국 내에서 급격히 커지고 있는 재래식 무기 수요를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에 따르면 전 세계 군사비 지출 규모는 2015년 1조9099억 달러에서 2019년 2조 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 2조3936억 달러(약 3200조 원)까지 치솟았다. 국내 방산업체에도 수출 기회가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장원준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MSPO나 AUSA 등 주요 방산 전시회는 첨단 무기 체계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고, 방산업체는 그에 맞춰 개발 방향성을 짤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