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 담당 등 4개 계열사 이끌어 3세 경영체계 강화위한 포석 관측 7개 계열사 대표이사도 일괄 교체 “美 대선 등 불확실한 환경 대비”
사업구조 개편에 나선 한화그룹이 29일 7개 계열사 대표이사를 교체하며 조직 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인사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41)은 기존 에너지 방산 부문에 이어 ‘새 먹거리 발굴’을 맡는 투자 부문 대표까지 맡아 그룹 내 경영 보폭이 더욱 확대됐다.
이날 한화그룹은 한화임팩트(투자·사업), 한화오션, 한화시스템, 한화에너지, 한화파워시스템, 한화모멘텀, 한화자산운용 등 7개 계열사의 대표이사 8명에 대한 내정 인사를 발표했다. 사업 전문성과 글로벌 역량을 갖춘 핵심 경영진을 재배치했다는 것이 한화 측의 설명이다.
김 부회장이 투자 부문 대표로 내정된 한화임팩트는 2021년 한화종합화학에서 사명을 변경한 한화그룹의 신사업 담당 기업이다. 바이오 헬스케어, 수소 등 신사업 분야에 뛰어든 바 있다. 김 부회장은 기존 ㈜한화·한화솔루션·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표에 이어 그룹의 신사업 투자 부문 대표를 맡음으로써 총 4개 계열사를 이끌게 됐다.
방산 계열사인 한화시스템 대표에는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59)가 내정됐다. 주력 방산 기업 2개사를 맡아 방산 계열사 간 시너지를 키운다는 전략이다. 한화오션 신임 대표에는 김희철 한화에너지 및 한화임팩트 대표(60)가 내정됐다. 김 신임 대표는 한화종합화학, 한화큐셀, 한화에너지 등 에너지 분야 계열사 대표를 두루 역임했다.
한화에너지 신임 대표에는 이재규 현 한화에너지 기획실장(53)이, 한화임팩트 사업부문에는 문경원 한화임팩트 고순도테레프탈산(PTA) 사업부장(57)이 내정됐다. 한화파워시스템 신임 대표는 이구영 전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대표(60)가 맡는다. 한화모멘텀 대표는 류양식 한화모멘텀 이차전지사업부장(61)이 내정됐으며, 김종호 한화자산운용 경영총괄(54)이 한화자산운용 신임 대표를 맡게 된다.
한화그룹은 지난달 7월에는 유화·에너지 부문 3개 계열사 대표이사 인사를 실시한 바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미 대선 등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 환경에 대비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조직 안정화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내정된 대표들은 각 사 일정에 따라 주주총회와 이사회 등을 거쳐 최종 선임된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