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 월가 전망치 넘었지만 ‘블랙웰’ 생산 지연-성장세 둔화에 글로벌 반도체기업 주가 동반하락 업계 “일시적 문제… AI 성장 계속”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엔비디아는 이날 뉴욕 증시 마감 직후 발표한 자체 회계연도 2분기(5∼7월) 실적 발표에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2% 증가한 300억4000만 달러(약 40조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 3분기(8∼10월) 매출은 약 325억 달러(43조3700억 원)가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2분기 실적과 3분기 전망 모두 각각 287억 달러와 317억 달러를 예상했던 월가 전망치를 넘어섰다.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4분기(11월∼내년 1월)에 블랙웰이 수조 원을 벌어들일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애널리스트들의 구체적인 질문에는 답변을 피해 의구심을 더욱 키웠다. 이에 엔비디아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한때 8.4%까지 급락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엔비디아 투자자들은 폭발적인 분기 실적에 익숙해졌는데 이번 수치는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실망스러운 전망과 오랫동안 기대했던 블랙웰 칩 생산에 차질이 생겼다는 소식이 전해졌다”고 평가했다.
AI 열풍 지속성에 대한 우려는 국내 반도체 증시에도 영향을 미쳤다. 블랙웰 신제품에 들어갈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제품 ‘HBM3E’ 물량 수주 경쟁 중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29일 종가 기준 전일 대비 각각 3.14%, 5.35% 급락했다. SK하이닉스는 HBM3E 8단 제품을 엔비디아에 공급하고 있으며 4분기(10∼12월)부터는 12단 제품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12단 제품을 엔비디아에 납품하기 위한 퀄 테스트(품질 검증)를 진행 중이다. 블랙웰 신제품 출시 지연 우려가 확산되면서 국내 기업들의 공급 차질 위기감으로 이어진 것이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