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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복판 ‘싱크홀 사고’ 직전 영상 보니…방지턱 지나듯 ‘흔들’

입력 | 2024-08-29 19:32:00

 촬영자 서울 서대문구의회 주이삭 의원


29일 오전 서울 한복판 4차선 도로에서 발생한 싱크홀(땅 꺼짐) 사고 직전 촬영된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는 사고 지점을 지나는 차량이 과속방지턱을 지나듯 흔들리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서울 서대문구의회 주이삭 의원은 29일 오전 11시 13분경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성산대교 방면의 도로를 촬영해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이날 오전 11시 17분경 같은 지점에서 발생한 싱크홀 사고 직전에 도로를 달리는 차량 여러 대를 보고 이상함을 느껴 직접 촬영한 것이다.

촬영자 서울 서대문구의회 주이삭 의원

영상에서 해당 지점을 달리는 차량 여러 대는 과속방지턱을 넘듯 흔들렸다. 주 의원은 통화에서 “상황이 급박해 보이지는 않았다”면서도 “반대 차선 쪽에서 바라본 사고 지점이 이상해 구청 직원에게 제보해 확인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는데, 약 10분 뒤에 사고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29일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의 한 차도에서 땅꺼짐 현상(싱크홀)이 발생해 승용차가 빠져 있다.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번 사고로 승용차에 탑승 중이던 여성 A 씨(76)가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다. 운전자인 남성(82) 또한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온라인커뮤니티) 2024.8.29/뉴스1

영상 촬영으로부터 약 10분이 지난 뒤 발생한 싱크홀은 가로 6m, 세로 4m 크기로 나타났다. 깊이는 사람의 키를 넘기는 2.5m의 규모다. 이 싱크홀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1대가 빠졌다.

이 사고로 차량 운전자인 80대 남성은 중상을 입었고, 동승자인 70대 여성은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여성은 호흡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의 한 차도에서 땅꺼짐 현상(싱크홀)이 발생해 경찰 과학수사대 대원들이 현장을 감식하고 있다.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번 사고로 승용차에 탑승 중이던 70대 여성과 80대 남성이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2024.8.29/뉴스1 ⓒ News1 

서울시는 5월 해당 구간에 대한 지표투과레이더(GPR) 탐사를 실시했지만 당시에는 땅 속 빈구멍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이번 연희동 땅꺼짐 사고는 미상의 원인으로 급작스럽게 발생한 것으로, 서울시는 관계 부서‧부처, 전문가와 함께 현장을 조사하고 상황을 파악, 사고원인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며 “주변 지하 굴착 공사, 하수관거 등 다양한 영향 요인들을 분석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했다.

아울러 시 관계자는 “사고 구간은 평소 교통 통행량이 많은 구간으로, 교통 통행에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현장 조사를 마치는 대로 도로를 임시 복구할 예정”이라며 “지반의 안전성을 확인하고 통행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