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기자회견]의대 증원-의료 공백 “의료진 부족은 의료개혁과 무관” 위기설엔 “증원 거부하는 분들 주장” 의료계 “현실 제대로 파악 못해”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청사 브리핑룸에서 열린 국정브리핑 및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8.29/뉴스1
다만 윤 대통령은 응급실 의료진이 부족하다는 점은 인정했다. 윤 대통령은 “응급실 의사가 부족한 게 근본적인 문제”라며 “지방 종합병원, 공공병원에 가 보면 응급의학과 의사가 거의 없다. 이는 의료개혁 때문이 아니라 원래부터 그랬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처우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수가를 개선해야 하는데 그동안 그걸 안 했다”며 “여러 근본적 문제도 있지만 그건 바로 우리가 의료개혁을 해야 하는 이유이지 이것 때문에 멈출 순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응급의학과 전문의들은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이탈 이후 4, 5명이 지키던 대형병원 응급실을 전문의 1명이 지키는 일이 일상화됐고 배후 진료를 할 필수의료과 전문의도 부족해 응급·중증 환자를 못 받는 일이 늘었다는 것이다.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아주대병원의 모습. 2024.8.25/뉴스1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국 응급의료기관 408곳 중 최근 일주일 동안 일부 진료가 제한된 곳이 52곳에 달한다. 이형민 대한응급의학의사회 회장은 “모든 상급종합병원 응급의학과 의료진이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김한규 의원은 이날 “아버지가 최근 ‘응급실 뺑뺑이’를 겪다 세상을 떠나셨다”며 “비상진료 체계가 원활하다는 윤석열 대통령은 현실 파악 좀 하시라”고 비판했다.
박경민 기자 mean@donga.com
안규영 기자 kyu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