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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동서는 ‘한국계’ 주디 리…전대 무대 선 자녀들 “큰 엄마” 응원

입력 | 2024-08-30 09:47:00


지난주 전당대회를 마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경합주인 조지아주를 버스로 돌며 본격적인 대선 유세전에 돌입한 가운데, 그녀의 한국계 인맥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정가에 따르면 해리스의 남편인 더그 엠호프의 동생인 앤드루 엠호프의 부인이 한국계 주디 리(Judy Lee) 박사다. 한국식으로는 해리스 부통령과 주디 리 박사는 동서지간이다.

그녀는 지난해 4월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당시 해리스 부통령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공동 주최한 국빈 오찬에도 참석했다.

당시 해리스 부통령은 건배 제의 전 연설에서 “미국에는 거의 200만 명의 한국계 미국인이 살고 있다”라면서 “오늘 이 자리에는 제 가족 중 한 명으로, ‘시스터 인 로우’(sister in law)인 주디 리 박사도 함께하고 있다”라고 양국 인사들에게 소개했다.

주디 리 박사는 별다른 정치 활동은 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지지만, 그녀의 두 자녀인 재스퍼 엠호프와 아덴 엠호프는 지난 21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유나이티드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셋째 날 낸시 펠로시 전 연방 하원의장 다음 순서에 무대에 올라 ‘큰 엄마’ 해리스를 응원했다.

재스퍼는 당시 무대에서 “큰엄마만큼 바쁜 사람은 없지만 요리하고 식사를 나누며, 이야기와 농담을 주고받는 순간 등 항상 가족을 위한 시간을 마련한다”라고 했다.

아덴은 “큰엄마는 모두에게 그렇듯 아이들도 존중한다”라며 “내가 소중한 존재이고 사랑받는다는 걸 느끼게 해준 분이다”라며 해리스의 인간적인 면모를 소개하고 지지를 호소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작년 오찬 연설에서 언급한 인사에는 한국계로는 처음으로 미연방 상원의원에 도전하는 앤디 김(뉴저지) 하원의원과 한국계 첫 여성 연방 하원 의원인 메릴린 스트리클런드(워싱턴), 영 김(캘리포니아) 하원 의원, 미셸 박 스틸(캘리포니아) 하원 의원 등도 있다.

앤디 김 의원도 지난 21일 민주당 전당대회 무대에 연사로 올라 연설했다. 그는 2021년 1월 6일 대선 결과에 불복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국회의사당을 점거한 폭동 뒤 버려진 쓰레기를 청소하는 모습이 보도되면서 미 전역에 이름을 알렸다.

앤디 김은 연설에서 당시 폭동을 상기시키며 “‘어떻게 이렇게까지 나빠졌을까’라고 생각했다. 난 내가 생각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을 했고, 쓰레기봉투를 들고 청소를 시작했다”라면서 “우리는 이 국가를 치유할 수 있지만 노력해야만 가능하다. 새로운 지도자에 갈망이 있고, 카멀라 해리스와 팀 월즈를 선택하자”라고 말했다.

앤디 김은 전당대회 연설 무대 이튿날 언론과의 온라인 간담회에서 “한국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하고 다른 지도자들이 미국을 방문할 때 많은 대화에 참여했다”면서 “해리스는 도널드 트럼프가 절대 하지 않았던 방식으로, (인도·태평양 국가들과의) 관계를 매우 높이 평가하고 그들을 존중하는 사람이었다”고 전했다.

해리스는 28일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와 함께 경합주인 조지아주에서 버스 유세를 시작하며 전당대회 이후 현장 유세 활동을 본격화했다. 버스 유세는 조지아 남부를 지나며, 29일 조지아주 사바나에서 열리는 해리스 부통령의 집회로 마무리된다.

해리스 부통령은 폭스뉴스가 지난 23~26일 조지아·애리조나·네바다·노스캐롤라이나주 등록 유권자 405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조지아, 애리조나, 네바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근소한 차이로 앞서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조지아와 네바다에서는 48% 대 46%로 2%포인트 앞섰고, 애리조나에서는 48%대 47%로 1%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