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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물품 리베이트로 외제차까지… 공공병원 팀장 수억 수뢰

입력 | 2024-08-30 10:05:00

부산경찰청 구속… 의료물품 판매업체 대표도 구속



ⓒ뉴시스


의료물품을 납품하는 대가로 고급외제 차량을 제공받는 등 수억원대 뇌물을 주고받은 공공병원 팀장과 의료물품 납품업자 등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형사기동대는 30일 공공병원 전 입찰총괄팀장 A(40대)씨를 뇌물수수 및 입찰방해 등의 혐의로, 의료물품 판매업체 대표 B(40대)씨를 뇌물공여 및 입찰방해 혐의 등으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입찰에 방해한 납품업자 등 7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B씨에게 2021년부터 고급 외제차량을 선제적으로 요구해 30개월 가량을 운행하며 1억1700만원대(월 391만원) 리스료를 대납시키고 골프장 이용료 등 총 1억2000만원대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공공병원 수의계약에서 특혜를 받도록 도와준 것을 비롯해 업체 담합을 조장하는 수법으로 입찰의 공정을 심각하게 훼손한 혐의도 받는다.

경찰은 범정부 차원에서 의료계, 의료물품 업체 리베이트 관행 근절 관련, 공공병원에 대한 신종 뇌물수수 등 첩보를 입수해 수사를 벌였다.

경찰은 수사과정에서 신속한 압수영장 집행을 통해 3억원 상당의 외제 차량 현물 압수를 비롯해 피의자들의 범죄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주요 증거를 조기 확보해 분석함으로써 뇌물죄 외 6개 업체 관계자들이 조직적으로 담합해 입찰방해 혐의를 추가 인지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뇌물수수자에 대해서는 ‘기소전 추징보전’ 절차를 병행해 수뢰액 상당 가액을 전액 환수조치했다. 입찰방해 범죄에 가담한 업체들(부정당업자)에 대해서는 관련 법률에 따라 입찰 참가자격 제한 등 조치 할 예정이다.

부산경찰청은 “공공병원의 공적 집무집행의 공정성 확립 및 공정한 경쟁구도 형성 유지를 위해 공공병원 등 의료계 리베이트 관행과 입찰 담합 등에 대한 첩보 수집을 지속할 방침”이라며 “시민들께서는 이와 같은 불법 행위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신고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부산=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