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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여군 심해잠수사 탄생…“1㎝ 남기고 삭발, 포기하면 군인 아니다”

입력 | 2024-08-30 10:43:00

해군은 30일 대한민국 해군 최초의 여군 심해잠수사(SSU)가 탄생했다고 밝혔다. 해난구조 기본과정을 수료하고 여군 최초로 심해잠수사가 된 문희우 대위(진)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해군 제공) 2024.8.30/뉴스1


대한민국 해군에 최초로 여군 심해잠수사(SSU)가 탄생했다.

해군은 30일 오전 해난구조전대 해난구조 기본과정 수료식에서 장교 9명, 부사관 24명, 병 31명 등 교육생 64명이 수료하고 심해잠수사가 됐다고 밝혔다.

이중 문희우 해군 대위(진)은 여군 최초로 해난구조 기본과정을 수료하며 심해잠수사 휘장을 받았다.

문 대위(진)은 대학에서 체육학과 해양학을 전공하고 학사사관후보생 132기로 입대해 2022년 6월 해군 소위로 임관했다. 이후 호위함 ‘대구함’ 항해사, 해군교육사령부 군수계획담당으로 근무하며 안전·재난 분야 업무를 담당했다.

그는 대학 시절부터 생활스포츠지도사, 스쿠버다이빙, 인명구조 자격을 취득할 정도로 물에 친숙했고, 각종 해상재난사고 현장에서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심해잠수사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고 한다.

문 대위(진)은 “해보지도 않고 포기하는 것은 군인이 아니다”라는 생각에 지원서를 썼고, 해난구조 기본과정 입교를 앞두고 머리를 약 1㎝만 남겨두고 자르며 “절대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이겨내겠다”라는 각오를 다졌다.

해군은 30일 대한민국 해군 최초의 여군 심해잠수사(SSU)가 탄생했다고 밝혔다. 해난구조 기본과정을 수료하고 여군 최초로 심해잠수사(SSU)가 된 문희우 대위(진)이 훈련기간 중 고무보트(CRRC) 운용훈련을 받으며 노를 힘차게 젓고 있다. (해군 제공) 2024.8.30/뉴스1

12주간의 교육과정은 “하루하루가 한계를 시험하는 것 같았다”라고 그는 회상했다. 입교 전 관련 다큐멘터리를 50번 넘게 봤으나 실제 훈련은 상상했던 것보다 더 힘들었고, 특정 훈련을 통과하지 못하고 퇴교하는 동기들도 있었다.

문 대위(진)은 “고무보트(CRRC) 운용훈련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라며 “동기들과 무거운 고무보트를 머리에 이고 노를 저으며 협동심을 다졌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장거리 바다 수영 도중 먹은 초코빵, 에너지바, 사탕이 기억난다”라며 “바다에 떠서 바닷물과 달콤한 간식이 함께 입에 들어갈 때 ‘단짠단짠’의 느낌은 고급 디저트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특별한 맛이었다”라고 전했다.

문 대위(진)은 성별 차이보다는 가장 어린 동기보다 8살 많은 최고령이었다는 점이 더욱 힘들었다고 한다. 그는 “훈련 후 신체회복 속도가 더뎠던 것 같다”라며 “체력훈련을 따라가는 데 애를 먹었다”라고 말했다.

문 대위(진)은 수료 소감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해난구조 능력을 갖춘 해난구조전대의 일원이 된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라며 “후배들이 나를 보고 도전할 수 있도록 해난구조 전문가로 잘 성장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이날 기본과정을 수료한 심해잠수사들은 해난구조 장교과정, 해난구조 부사관 초급반 등에 입교해 14주간 교육을 이어간다. 이 과정을 수료하면 표면공급잠수(SSDS) 체계를 이용해 최대 91m까지 잠수할 수 있는 심해잠수능력을 갖추게 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