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난구조 기본과정을 수료하고 여군 최초로 심해잠수사가 된 문희우 대위(진)이 훈련 기간에 20㎞ 뜀걸음을 하고 있다. 해군 제공. 뉴스1
대한민국 해군 최초 여군 심해잠수사가 탄생했다.
30일 해군은 해난구조전대(SSU) 해난구조 기본과정 수료식에서 장교 9명, 부사관 24명, 병 31명 등 교육생 64명이 심해잠수사가 됐다고 밝혔다.
이 중 문희우 해군 중위(27)는 여군 최초로 심해잠수사 휘장을 받았다.
대학 시절부터 생활스포츠지도사, 스쿠버다이빙, 인명구조 자격을 취득할 정도로 물에 친숙했던 문 중위는 각종 해상재난사고 현장에서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심해잠수사를 동경했다고 한다.
그는 ‘해보지도 않고 포기하는 것은 군인이 아니다’라는 생각에 지원서를 냈다. 해난구조 기본과정 입교를 앞둔 당시 머리카락을 약 1㎝만 남기고 잘랐다. 그러면서 ‘절대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이겨내겠다’고 다짐했다.
문희우 대위(진)이 훈련 기간에 고무보트(CRRC) 운용훈련을 받으며 노를 힘차게 젓고 있다. 해군 제공. 뉴스1
심해잠수사들은 지난 6월 10일부터 12주간 강도 높은 교육훈련을 통해 해난구조 임무 수행에 필요한 체력과 구조기술을 습득했다. 1~6주 차에는 매일 약 7시간 수영훈련, 4~9㎞ 달리기, 해난구조 특수체조 등을 했다. 특히 3~4주 차에는 해상에서 3NM(약 5.5㎞) 맨몸 수영, 4NM(약 7.4㎞) 핀/마스크(Fin/Mask) 수영훈련을 하며 해상생존능력과 장거리 수영 능력을 점검했다.
문희우 대위(진)이 훈련 기간에 구조잠수훈련장에서 잠수 중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처능력을 배양하기 위한 생환훈련을 하고 있다. 해군 제공. 뉴스1
문 중위는 “고무보트 운용훈련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동기들과 무거운 고무보트를 머리에 이고 노를 저으며 협동심을 다졌다”고 회상했다.
이어 “장거리 바다 수영 도중 먹은 초코빵, 에너지바, 사탕이 기억난다”며 “바다에 떠서 바닷물과 달콤한 간식이 함께 입에 들어갈 때 ‘단짠단짠’의 느낌은 고급 디저트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특별한 맛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료 소감에 대해 “세계 최고 수준의 해난구조 능력을 갖춘 해난구조전대의 일원이 된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후배들이 나를 보고 도전할 수 있도록 해난구조 전문가로 잘 성장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