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날씨를 보인 29일 서울 종로구에 파란 하늘이 보이고 있다. 2024.08.29. 뉴시스
기상청은 이날부터 다음달 1일 낮 최고 기온이 34도 안팎까지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열도를 따라 이동 중인 태풍 ‘산산’의 영향으로 이 기간 동안 강원 영동 지역 등에는 최대 30mm의 비가 내릴 수 있다. 다만 이른 아침과 저녁에는 선선하다고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기온이 떨어질 전망이다. 주말 동안 전국 곳곳의 최저기온은 19~25도 분포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낮 더위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 것은 태풍 산산의 영향이 크다. 일본 가고시마 북동쪽 부근에 머물고 있는 태풍 산산은 한반도에 뜨거운 동풍을 불어넣고 있다. 한반도는 태백산맥을 기준으로 동풍이 불면 서울 등 서쪽 지역의 기온이 높아진다. 바람이 산맥을 타고 넘으면서 기온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반대로 서풍이 불면 강원 영동 지역 등 동쪽 지역의 기온이 오른다.
제주 등 남부 지방에선 열대야가 이어졌다. 제주에선 29일 밤 사이 최저기온 27도를 기록하며 46일째 열대야가 나타났다. 2013년(44일) 열대야 기록을 경신한 후 2위와의 격차를 더욱 벌리고 있고 있다. 이 밖에 전남 여수(26.4도), 경남 창원(27.0도), 대구(25.7도), 부산(25.3도) 등에서도 열대야가 발생했다. 열대야는 전날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 현상이다.
다음달 1일부터는 바람의 방향이 바뀌어 서풍이 불 것으로 예보됐다. 서쪽 지역보다는 동쪽 지역이 더울 전망이다. 서쪽 지역은 낮 기온이 1, 2도 떨어지는 반면, 동쪽 지역은 기온이 오르겠다. 기상청은 “대기가 점차 건조해지고 밤 기온이 떨어지면서 일교차가 커지는 것에 주의해야 한다”며 “다음달 2~4일 북쪽으로부터 찬 공기가 남하하며 전국적으로 기온이 잠시 내려가겠지만 다음달 5일경에는 티베트 고기압이 다시 확장하며 낮 기온이 다시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태풍 산산의 영향으로 경북 남부 동해안과 경남 해안 지역엔 강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30일 밤까지 순간풍속이 시속 70㎞를 넘을 정도로 바람이 거세진다. 태풍 산산은 31일 일본 오사카 남서쪽 부근 해상으로 이동할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외교부 등을 통해 일본 오사카를 찾는 많은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주의해야 한다고 안내하는 등 태풍 피해를 줄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