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블룸버그통신등에 따르면 애플과 엔비디아가 오픈AI의 새로운 자금 조달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AI 경쟁에서 뒤쳐졌던 애플은 새로 출시할 아이폰16에 챗GPT를 포함하기로 하는 등 올해 6월 오픈AI와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전 세계 AI 칩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엔비디아는 오랫동안 오픈AI의 주요 칩 공급사로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WSJ에 따르면 오픈AI는 지난해 1월 마이크로소프트(MS)가 100억 달러(약 13조 원)를 투자한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외부 자금 조달을 추진 중이다. 이번 자금 조달은 미국의 유명 벤처 투자사인 스라이브 캐피털이 주관하며, 스라이브 캐피털이 약 10억 달러(약 1조3000억 원)를 투자하고, MS도 추가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오픈AI를 중심으로 한 ‘챗GPT 왕국’이 점점 커지고 강해질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AI 생태계를 이루는 큰 축인 소프트웨어(MS), 디바이스(애플), 반도체(엔비디아)가 오픈AI를 중심으로 모인 셈이기 때문디다.
한 IT 업계 관계자는 “AI 경쟁이 이른바 ‘쩐의 전쟁’이 된 지 오래됐다”며 “오픈AI를 중심으로 한 생태계가 일단 구축되고 나면 다른 기업들이 그 틈을 파고들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에릭 슈미트 전 구글 최고경영자(CEO) 역시 최근 미국 스탠포드대 강연에서 AI 개발에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 만큼 돈이 부족한 기업들은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는 취지의 말을 한 바 있다.
최근 오픈AI의 챗GPT는 주간 활성 사용자는 2억 명을 넘어섰다. 약 1억 명이었던 지난해 11월에 비해 약 9개월 만에 사용자 수가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오픈AI는 29일 포춘이 발표한 글로벌 500대 기업 중 92%가 오픈AI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