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사태’ 피해자들이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열린 ‘검은우산 집회’에서 김동식 인터파크커머스 대표(왼쪽부터)와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 류화현 위메프 대표, 류광진 티몬 대표의 구속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이날 참가자들은 정부에 실효성 있는 구제방안 마련과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 2024.8.30/뉴스1
“1조 원은 어디 갔냐. 네 배만 불리면 다냐. 구영배를 구속하라.”
티몬·위메프(티메프) 대규모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 피해자들이 구영배 큐텐 대표,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대표이사의 얼굴이 걸린 판자를 향해 물풍선을 던지며 울분을 토했다.
티메프 피해자 모임 ‘검은 우산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는 30일 오전 11시 25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집회를 열고 검찰에 구 대표의 구속과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신정권 비대위원장은 “현재 많은 피해자가 고통받고 있고 후속 피해자도 양산되고 있음에도 구 대표는 피해자들을 호도하기라도 하듯 직접적인 해결과는 상관없는 행동으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사건이 축소 은폐되지 않도록 빠르고 강력한 수사와 사건 당사자의 구속 수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구 대표는 본인의 큐텐 지분 38%를 신규법인 KCCW에 백지신탁 하겠다며 판매자들에게 티몬과 위메프의 채권을 KCCW 주식으로 전환하라고 일방적으로 모집하고 있다”면서 “백지신탁은 본인 자산을 처분하거나 피해자에게 준다는 의미가 아니고 피해자로 하여금 채권액을 스스로 포기하게 하려는 전략 행동으로 추가 사기 및 증거인멸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피해 소비자 측은 “구 대표는 기습적으로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며 국민을 기만하고 시간 끌기를 하고 있다”며 “불투명하게 자금을 운용한 구 대표의 국민을 상대로 한 대규모 사기와 배임 및 횡령 혐의를 철저히 밝혀내야 한다”고 호소했다.
피해 판매자 측도 “판매자에게 정산 후 지급해야 할 자금은 회사에 보관되어야 하지만, 구 대표는 인정한 바와 같이 판매자 정산 대금을 인수 자금으로 유용했다”며 “판매자들은 대출로 겨우 운영을 이어가고 있고, 대출조차 받지 못한 판매자들은 줄도산 위기에 처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대위는 이날 집회 후 피해자 3000명 가까이 서명한 구 대표 구속 수사 촉구 진정서를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했다.
한편 서울회생법원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채무자인 티메프와 채권자협의회 구성원, 재판부에서 허가한 참석 희망 채권자 및 정부 ·유관기관들과 함께 두 번째 회생절차 협의회를 연다.
2차 협의회에선 지난 20일 위촉된 ‘개시 전 구조조정 담당 임원’(CRO)이 직접 티메프의 재산, 영업 상황이나 자구 계획 진행 과정 등을 보고할 예정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