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서울 서대문구 성산대교 방면 성산로에서 땅꺼짐 현상(싱크홀)이 발생해 경찰 과학수사대 대원들이 현장감식을 실시하고 있다.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번 사고로 승용차에 탑승 중이던 70대 여성과 80대 남성이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2024.8.29. 뉴스1
서울시가 29일 오전 서대문구 연희동 성산로에서 발생한 땅 꺼짐(싱크홀) 사고 현장에 대한 복구를 완료했으며 현재 원인을 분석 중이라고 30일 밝혔다.
아울러 사고 지점을 중심으로 주변지역에 대한 긴급점검을 실시하고 이상 징후가 발생한 지역에 대해선 즉각적인 교통통제 후 조치를 취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시는 29일 오후 2시 지반침하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추가 굴착을 실시하고 관계기관과 외부전문가가 함께 현장 조사 후, 오후 11시 15분경 도로함몰구간에 대한 복구를 완료하고 전구간에 대한 통행을 재개했다.
이와 함께 서부도로사업소에서 사고지점을 중심으로 성산로 일대를 추가로 순찰하던 중 30일 오전 8시 33분경 사고 지점으로부터 약 30m 떨어진 곳(서대문구 연희동 413-5)에서 도로 침하를 발견하고 즉각적인 교통 통제 후 복구 작업을 펼치고 있다.
이번 긴급점검 및 복구에는 시 재난안전실, 서부도로사업소, 서대문경찰서, 서대문소방서, 서울도시가스, 국토부 국토관리원 조사위원회와 외부전문가 등이 현장에 참여했다.
시는 “30일 추가로 발견한 도로침하 지점은 도로포장 제거 후 하부를 확인한 결과, 전날 사고처럼 급격한 지반침하의 우려가 있는 곳은 아니었으며 하수박스 연결부 불량으로, 지장물에 대한 보호조치 후 복구조치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유창수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30일 오후 사고발생 현장을 직접 찾아 복구상황 및 주변지역에 대한 점검을 펼쳤고 신속한 복구는 물론 주변지역에 대한 안전 조사를 실시하라고 지시했다.
또한 현재 서울시내 대형건설공사장, 지하차도 등 굴착공사 주변 등 침하 가능성이 있는 지역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면밀한 점검을 실시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시는 ▴공동조사 확대추진 ▴굴착공사장 관리 강화 ▴지반침하 위험지도 제작 ▴지반침하 관측망 구축 등이 그 내용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2024년 지하안전관리계획’을 수립하고 지반침하 예방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땅 꺼짐 사고를 유발하는 지하 공동을 사전에 발견하고 조치하기 위해 지표투과레이더(GPR)를 활용한 연간 ‘정기점검’과 취약지역에 대한 ‘특별점검’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
‘정기점검’은 5개년 계획에 따라 시도(市道) 전 구간에 대해 연차별로 실시(매년 2,200㎞)하는 것이며, ‘특별점검’은 시가 선정한 지반침하 우려구간에 대해 추가로 강화된 탐사를 실시(올해부터 연간 5000㎞)하는 것이다.
올해는 총 5787㎞를 조사해 공동 559개를 사전 발견해 복구 완료하였으며, 꾸준하게 GPR 탐사를 실시해 공동발견율 및 지반침하 발생건수는 최근 10년간 감소추세에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울러 금년 상반기, 굴착 깊이 10m 이상인 굴착공사장 221개소를 대상으로 지하안전평가 협의내용의 이행실태와 공사장 주변 관리실태를 전수조사였으며. 향후 터널공사, 지하굴착 공사장 등에 대해서는 GPR 탐사를 강화할 계획이다.
또, 통합 지하안전관리 시스템 구축정보를 활용해 각 지반의 지반침하 위험도를 구분한 ‘지반침하 위험지도’를 제작·관리할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국내 최초로 지반침하 관측망도 운영할 계획이다. 지반침하 관측망이란, 지반에 깊이 10m 내외의 관측공을 천공하고 센서를 설치해 지반의 변동을 계측하고 그 데이터를 종합분석하여 지반침하 예방활동, 침하이력 관리방안에 활용하는 시스템이다.
한편, 시는 급작스러운 지반침하를 유발한 29일 사고에 대한 정확한 원인 분석을 위해 30일 오후 4시 합동점검 회의를 했다. 이날 회의에는 시 재난안전실, 서부도로사업소, 서대문구청, 도시기반시설본부의 관계자와 전문가가 함께 모여 사고원인을 분석하고 유사 사례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논의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