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A Farm Show 창농·귀농 고향사랑 박람회] 본보-채널A 주최 ‘창농·귀농 고향사랑 박람회’ 개막… 내일까지 열려 尹대통령 “첨단기술로 농업 혁신”… 지자체-公기관-기업 300여개 부스 ‘애그테크’ 미래 기술 한자리 모여
30일 ‘2024 에이팜쇼’ 개막식에서 참석자와 청년농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화분에 담긴 사과, 배 등의 씨앗에 물조리개로 물을 뿌려 크게 자라나는 모습을 표현했다. 왼쪽부터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 이철우 경북도지사, 김덕흥 지엘아이앤에스 대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임아람 그로운농장 대표,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 김재호 동아일보·채널A 회장, 대학생 문지민 씨,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대학생 이호진 씨, 어기구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 이한결 기자 always@donga.com
미래 농업을 이끌어 갈 첨단 기술들을 확인할 수 있는 ‘2024 A FARM SHOW(에이팜쇼)―창농·귀농 고향사랑 박람회’가 동아일보와 채널A 주최로 30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렸다. ‘K-농업, 미래를 일굽니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에이팜쇼에선 마당에 설치할 수 있는 33㎡(약 10평) 규모의 스마트팜, 인공위성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작물 모니터링 서비스, 로봇기술을 이용한 농기계 등 농업의 혁신을 이끌어 갈 첨단 기술이 대거 소개됐다. 애그테크(AgTech·첨단 농업) 스타트업들의 기술을 둘러보던 식품, 유통 업체 관계자들은 기술 적용 가능성 등을 따져 보고 협업을 위한 회의를 제안하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대독한 에이팜쇼 축사에서 “우리 농업은 농업 인구 감소와 농촌 소멸과 같은 다양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첨단 기술을 활용해 농업을 혁신하고 일자리가 있는 농촌, 살기 좋은 농촌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장에선 전북, 경북 등 광역 지방자치단체 12곳과 전남 신안 등 기초 지자체 54곳의 대표 귀농·귀촌 전문가들이 농촌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 위해 에이팜쇼를 찾은 사람들에게 조언과 상담을 제공했다. 올해 처음 마련된 농촌 유학관에도 농촌 유학 정보를 얻으려는 학부모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올해로 11회째를 맞는 에이팜쇼는 국내 최대 창농·귀농 박람회다. 총 7422㎡ 규모의 전시장에 전국 지자체와 공공기관, 기업 등의 부스 300여 개가 들어섰다. 이날 부스들은 기업들의 첨단 농업 기술 사례와 지자체의 농촌 유학 설명 등을 듣기 위한 관람객들로 하루 종일 붐볐다.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되는 이번 박람회는 다음 달 1일까지 열린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은 농촌 발전을 위해 힘을 합치겠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농해수위 위원장인 어기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K-농업 미래를 위해선 예산을 더 써야 한다”며 “국회에서 농업, 농촌 활력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은 “국회 차원에서도 어려운 대한민국의 농업과 농촌을 위해 재원 마련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지능형 운반로봇, 습-온도 제어 스마트팜… ‘애그테크’에 감탄 연발
위성영상 학습한 AI로 작물 관리… “생산량 예측하면 수익에 큰 도움”
“어떻게 온도 맞추고 비료 공급하나”… 스마트팜 둘러본 청년농들 질문 쇄도
“어떻게 온도 맞추고 비료 공급하나”… 스마트팜 둘러본 청년농들 질문 쇄도
하얀 조명 아래 놓인 바질나무는 스마트팜 전문 기업 ‘사라팜’이 선보인 33㎡(약 10평)의 스마트팜에서 키운 것들이었다. 사라팜은 초보 농부들이 좀 더 쉽게 스마트팜을 운영할 수 있도록 각종 인프라와 재배 기술 교육 등을 아우르는 플랫폼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강건욱 사라팜 대표는 “설명을 듣더니 아들이 스마트팜을 했으면 좋겠다고 하시는 분도 있었다”며 “10평짜리 스마트팜을 하나 설치하는 데 6500만 원에서 7000만 원가량 든다”고 말했다.
30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4 에이팜쇼’에 참석한 학생들이 로봇 플랫폼 기업 아트와가 작업자를 따라다니도록 만든 지능형 운반 로봇 ‘봇박스’를 살펴보고 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인공위성 농업 기술 기업 새팜의 서비스에 관심을 보이는 이도 많았다. 경기 고양시에서 온 박모 씨(42)는 “인공위성 영상만으로 어떻게 작물 재배 상태를 알려주는지 놀라웠다”고 말했다. 새팜은 국내외 220여 기의 인공위성 영상을 학습한 AI를 통해 현재 농작물의 상태를 분석해서 바람직한 조치를 판단해 알려준다. 현재 전국의 1048개 농가에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인공위성 영상과 AI로 농작물 생산량을 예측해 돈을 버는 기업 바르카에서도 관람객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바르카는 생산량을 예측해 생산량이 적을 때 미리 계약해 이익을 내는 사업 구조를 갖고 있다. 이모 씨(38)는 “정확하게 생산량을 예측해낸다면 꽤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바르카는 미국 농무부만큼이나 정확하게 미국의 대두, 옥수수 생산량을 예측해내 화제가 된 바 있다.
농촌진흥청 부스에서는 무인 동력 제초기도 선보였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