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공백 문제는 공식 의제 제외 野 “모든게 열려 있어” 논의 여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2023.12.29. 사진공동취재단
여야가 다음 달 1일 열리는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간 회담 의제로 채 상병 특검법과 금융투자소득세, 전 국민 25만 원 지원법 등을 포함시키기로 30일 합의했다. 한 대표와 윤석열 대통령 간 이견이 분출되고 있는 의료 공백 문제는 여당 반대로 공식 의제에선 제외됐다.
국민의힘 박정하 당대표 비서실장과 민주당 이해식 당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실무협상 뒤 브리핑을 열고 “다음 달 1일 회담에선 앞서 양당이 3개씩 제시한 의제 총 6개를 열어 놓고 충분히 협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은 금투세 폐지를 비롯한 민생 회복·정치 개혁·정쟁 중단 선언을, 민주당은 의료 공백 문제와 채 상병 특검법·민생회복지원금 등을 의제로 제안한 바 있다. 민주당이 다음 주초 야6당 공동으로 ‘제3자 추천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압박하고 나선 만큼, 한 대표는 이 대표와의 회담에서 관련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회담은 1일 오후 2시 국회 본청에서 진행된다. 여야 대표는 우선 각 7분씩만 ‘생중계’ 공개 발언을 한다. 이어 비공개로 양당 정책위의장과 수석대변인까지 배석해 ‘3 대 3’으로 총 90여 분간 회담이 이어진다.
의료 공백 문제는 민주당이 제안했지만 국민의힘의 반대로 공식 의제에선 빠졌다. 다만 이 비서실장은 “양당 대표가 모든 게 열려 있는 대화를 할 것이기 때문에 의료 대란 문제도 충분히 다뤄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발표 과정에서 이 비서실장이 “의료대란과 관련해 대통령실과 여당 간 조금 입장 차가 있지 않느냐”고 말하자 박 비서실장은 “입장 차가 아니라 조율”이라고 정정했다.
안규영 기자 kyu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