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해안경비대 선박과 필리핀 해안경비대 선박이 31일(현지시간) 남중국해에서 충돌하면서 양국이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다.
로이터 통신과 마닐라 타임스에 따르면, 중국과 필리핀 해양경비대 선박은 이날 남중국해 사비나 군도에서 충돌했다.
이에 대해 중국 해안경비대는 이날 류더쥔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필리핀 선박이 닻을 내리고 중국 선박을 고의로 들이받았다”며 “(자국 선박은) 법과 규정에 따라 경고하고 후속 조치를 취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상황을 오판하거나 긴장을 고조시키거나 상황을 악화시키지 말라”며 “그렇지 않으면 이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결과는 필리핀이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중국 해안경비대는 “모든 도발, 방해, 침해 행위를 단호히 저지하고 중국의 영토 주권과 해양 권익을 단호히 수호하는데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제이 타리엘라 필리핀 해안경비대 대변인은 “중국 해안경비대가 충돌 규정을 무시하고 위험한 기동을 해 피해가 발생했다”며 “다만 부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양국 해경선이 충돌한 사비나 군도(중국명 셴빈자오, 필리핀명 에스코다)는 영유권 분쟁 중인 남중국해 난사군도(스프레틀리 군도)에 포함된 지역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