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REAIM 고위급회의 서울 개최 각국 정부 대표 등 1000여 명 참석 군사 분야 AI 규범 청사진 발표
올해 8월 1일 주한외교단 대상으로 ‘2024 REAIM 고위급회의’ 관련 준비 상황을 공유하기 위한 설명회가 개최됐다. 외교부 제공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이 산업 전반을 빠르게 변화시키는 ‘게임 체인저’가 되고 있는 가운데 안보와 국방 분야로도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미확인 지하시설의 내부 구조와 물체의 위치를 파악하는 자율탐사로봇, 실시간 AI 자동 분석으로 표적을 식별하는 AI 융합 해안 경계 작전 등 AI가 군사 혁신을 이끄는 핵심 기술로 부상하고 있는 모습이다.
국제사회와 안보 환경에 영향을 미칠 AI의 잠재력이 커지면서 AI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위험은 최소화하는 ‘인공지능의 책임 있는 군사적 이용(REAIM·Responsible AI in the Military domain)’의 중요성 또한 커지고 있다. 아직은 성숙하지 않은 기술인 만큼 오작동, 편향성, 사이버 공격에 대한 취약성 등 AI가 가진 위험 요소가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정부는 군사 분야 AI의 개발, 배치, 사용을 관리하고 규범화하기 위한 국제사회 노력의 일환으로 글로벌 반도체 장비 기업 ASML이 있는 네덜란드 정부와 손잡고 REAIM에 관한 고위급회의를 출범시켰다. 지난해 2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제1차 REAIM 고위급회의에 이어 9월 9, 10일 제2차 REAIM 고위급회의가 한국, 네덜란드, 싱가포르, 케냐, 영국 정부의 공동 주최로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2024 REAIM 고위급회의’에서는 각국 정부 대표가 참여한 가운데 군사 분야의 책임 있는 AI 이용과 관련된 각국의 접근법과 관행, 도전 과제, 이를 극복하기 위한 국제 협력 방안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이 단장은 “이번 논의의 결과물로 군사 분야 AI 규범 마련을 위한 청사진인 ‘Blueprint for Action’이 발표될 것”이라며 “향후 유엔 총회에서도 이를 바탕으로 후속 논의가 이어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REAIM 고위급회의에는 외교 및 국방 장차관 등 각국 정부 대표, 국제기구, 학계, 기업, 시민단체 등 1000여 명의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참석할 예정이다. 이 단장은 “서울에서 열리는 REAIM 고위급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발판 삼아 향후에도 한국 정부가 AI의 책임 있는 사용에 대한 국제 규범을 형성하는 데 리더십을 발휘하고 관련 논의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며 “대한민국이 미래 인류의 평화와 안전을 위해 공헌한 국가로 세계사에 기록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호진 기자 ho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