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주정훈(오른쪽에서 두 번째), 도쿄 대회 이어 2회 연속 동메달 획득.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한국 장애인 태권도 자존심 주정훈(30·SK에코플랜트)이 패럴림픽 2개 대회 연속 메달을 획득했다.
주정훈은 3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태권도 남자 K44 등급(한쪽 팔 장애 중 팔꿈치 아래 마비 또는 절단 장애가 있는 선수가 참가) 80㎏ 이하 동메달 결정전에서 눌란 돔바예프(카자흐스탄)를 7-1로 제압했다.
이로써 주정훈은 2021년 도쿄 대회에 이어 패럴림픽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가 끝난 뒤 주정훈은 혼자 걷지도 못하고 김예선 감독 등의 부축을 받으며 경기장을 떠났다.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주정훈은 “준결승에서 많이 앞서다가 역전을 허용해 아쉽다”라며 “사실 이번 대회를 마치고 은퇴하려고 했는데 2028 LA 대회까지 도전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주정훈은 만 2세 때 할머니 댁 소여물 절단기에 오른손을 넣었다가 장애인이 됐다.
이후 할머니 김분선 씨는 죄책감에 시달렸고, 치매를 앓다 2021년에 별세했다.
그는 “할머니가 건강하셨을 때 이런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한 것이 참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밤새워서 경기를 보셨을 어머니와 아버지에게도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며 “그동안 무뚝뚝했는데, 애교를 부리는 막내아들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파리=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