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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패럴림픽 도전’ 장영진·박성주, 탁구 남자복식 은메달[파리 패럴림픽]

입력 | 2024-09-01 12:17:00

결승서 슬로바키아 조에 1-3으로 패배



ⓒ뉴시스



대한민국 탁구 남자복식(MD4 등급)의 장영진(31·서울특별시청)-박성주(45·토요타코리아) 조가 생애 첫 패럴림픽 무대에서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장영진-박성주 조는 31일(현지시간) 프랑스 수드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탁구 남자복식(MD4) 결승서 피터 로바스-얀 리아포스(슬로바키아) 조에 세트 스코어 1-3(10-12 11-7 7-11 8-11)으로 졌다.

이번 파리 대회를 통해 패럴림픽에 처음 출전한 장영진과 박성주는 첫 도전에 은메달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장영진은 체대생이던 2013년 교통사고로 척수장애인이 된 이후 사격을 거쳐 탁구를 시작했다. 그의 꿈은 ‘패럴림픽 금메달 획득’이었다.

지난해 ‘2023 항저우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서 주영대와 호흡을 맞춰 금메달을 땄던 장영진은 새 파트너 박성주를 만나 패럴림픽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2008년 교통사고로 척수장애인이 된 박성주는 패럴림픽은커녕 장애인아시안게임에도 출전해 본 적 없는 전형적인 ‘대기만성형’ 선수다.

지난해부터 그리스·요르단·태국오픈 단식, 일본·요르단오픈 복식 등에서 우승하며 장영진의 복식 파트너가 됐다.

1번 시드를 받고 이번 대회에 나선 장영진-박성주 조는 승승장구하며 결승까지 올랐으나, 슬로바키아 선수들에게 패하며 목표했던 금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그럼에도 장영진-박성주 조의 은메달로 대한민국 탁구는 이번 대회 메달 5개째(은2·동3)를 챙겼다.

이날 결승전에선 각 세트 중반부까지 팽팽한 접전 양상이 반복됐다.

1세트는 6-6 동점 상황에서 연이은 실수로 7-10으로 밀렸으나, 장영진의 공격적인 플레이로 10-10 듀스까지 쫓아갔다.

긴 랠리 끝에 상대 기습 공격을 막지 못해 1점 내줬고, 실수까지 겹치며 1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강력한 스매시로 3연속 득점을 뽑아낸 장영진의 강력한 스매시로 2세트를 가져온 한국 선수들은 3세트와 4세트를 내주며 패하고 말았다.

경기 후 박성주와 장영진은 은메달이라는 성과에도 제대로 고개조차 들지 못하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박성주는 “파트너(장영진)는 자기 몫을 했는데 내가 너무 못했다. 상대가 공격하기 쉽게 잘 넘겨줘 분위기가 넘어가고 말았다”며 “경기 중간에라도 개선했어야 했다. 노력은 했는데 뜻대로 되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이어 “최선을 다하고,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줬다면 아쉬움이 덜할 것 같은데 그게 아니다”라며 “그것 때문에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고개를 숙였다.

장영진 역시 “이겼던 상대에게 아깝게 져서 그런지 표정 관리가 안 됐다. 충격이 커서 스스로 받아들이지 못했다. 괜히 나 때문에 파트너(박성주)에게도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정말 좋은 기회가 왔는데 놓쳐서 너무 아쉽다. 고생한 파트너(박성주)에게 고맙다. 고생했다는 얘기 꼭 드리고 싶다”고도 담담히 말했다.

박성주는 남자 복식 은메달로 대회를 마쳤지만, 장영진에게는 단식 경기가 남아있다.

그는 탁구 남자 단식 MS3 등급에서 32강은 부전승으로 넘어가 16강부터 경기를 시작한다.

이에 장영진은 “이쪽이 상당히 치열하다. 메달 획득을 목표로 잡고 있다. 복식 결과는 잊겠다. 빨리 잊어야 한다. 단식에 전념하겠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성주는 “장영진이 단식까지 잘 이어갈 수 있도록 복식에서 좋은 분위기 만들어줬어야 했는데 내가 도와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단식 경기에선 내가 가장 큰 목소리로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파리=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