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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배출 줄인 항공유 SAF, 국내서도 사용

입력 | 2024-09-02 03:00:00

유럽-日 등 2030년 5% 사용 의무화
최대 4배 비싸 항공료까지 오를 우려





국내 항공사들이 일부 국제선 여객기에 지속가능항공유(SAF) 급유를 시작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항공운임 인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단기적으로 영향은 없겠지만 장기적으로 항공운임이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국내 항공사들이 일부 일본 노선에서 주 1회 기존 항공유와 SAF 1%를 혼합한 항공편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SAF는 석유가 아닌 동식물성 바이오 기름이나 생활 폐기물 등을 활용한 원유에서 추출한 항공유다. 기존 화석연료 항공유 대비 탄소 배출을 약 80% 줄일 수 있다.

문제는 가격이다. 현재 SAF는 제조 비용이 많이 들어서 기존 항공유보다 3∼4배 비싸다. 다만 아직은 SAF 사용량이 전체 항공유 사용량의 일부에 불과해 항공운임에 미치는 영향은 적다. 그러나 SAF 사용량이 늘어나면 항공운임이 오를 수 있다.

유럽과 일본 등은 2030년 이후 5% 이상 SAF 사용을 의무화했고, 장기적으로는 50% 이상 SAF를 쓰겠다는 계획이다. 앞으로 이 같은 분위기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SAF로 인한 항공운임 인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운수권 배분 시 SAF 비용을 운임에 반영했는지를 살피거나, 소비자에게 SAF 사용 실적을 마일리지로 돌려주는 식 등이다.

정유업계에서는 SAF가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생산시설 투자에 세제 혜택을 주거나 SAF 사용 촉진을 위한 보조금 등이 대표적이다. 한 정유사 관계자는 “SAF 시장이 활성화돼야 정유사들도 SAF를 대량 생산할 것”이라며 “SAF 생산 단가가 내려가면 항공운임에 미치는 영향이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