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산업에도 ‘생성형 AI’ 활용 붐 中업계, 게임개발 기간 줄여 비용 절감… 엔씨, 국내 첫 개발 LLM ‘바르코’ 도입 넥슨-크래프톤, 제작 시간 단축 효과… “인력 부족한 중소업체엔 AI 큰 도움”
엔씨소프트의 생성형 AI 기반 창작 도구 ‘바르코 아트’가 제작한 이미지. 엔씨소프트 제공
넥슨은 ‘게임스케일’이라는 이름의 데이터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활용하면 이용자의 특성을 분석한 데이터를 AI가 빠르고 효과적으로 분류한다. 데이터를 한곳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오랜 시간 서비스한 게임의 노하우를 신작으로 이식하는 것도 용이하다. “개발팀의 로그 관리 부담이 줄어 콘텐츠 준비에 더 많은 투자를 할 수 있게 됐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넥슨은 이와 더불어 생성형 AI를 활용한 AI 음성 제작 솔루션 ‘보이스 크리에이터’를 활용해 콘텐츠 제작 시간을 약 50분의 1로 단축하기도 했다.
과거 ‘짝퉁 게임’으로 불렸던 중국산 게임은 양적 질적으로 크게 성장하고 있다. 국내 주요 앱마켓에서 상위 20개 게임 가운데 중국 비중은 지난해 9월 12% 수준에서 올해 상반기 이미 30%를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중국 게임사들이 AI를 적극 활용하면서 게임 개발 속도가 빨라지고 퀄리티도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최대 게임 그룹인 텐센트는 게임 개발자가 3D 배경과 게임 장면을 만드는 데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개발 테스트, 시뮬레이션, 미션 및 시나리오 생성 등에도 AI가 사용된다. 미래에셋증권이 지난해 10월 발간한 ‘생성 AI, 게임산업의 마지막 반등 트리거’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게임업체들은 스테이블 디퓨전, 오픈소스 AI 등을 활용해 캐릭터 아트 제작을 위한 외주 비용을 8000위안(약 150만 원)에서 2000위안(약 37만5000원) 수준까지 줄였다.
윤형섭 전주대 게임콘텐츠학과 교수는 “게임산업은 투입 비용의 80% 이상이 인건비라는 특수성이 존재한다”며 “대기업뿐만 아니라 구인이 어려운 중소 게임 개발사들까지도 AI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