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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도시철도 2호선 ‘첫 삽’ 뜬다… 공사 발주 돌입

입력 | 2024-09-02 03:00:00

이장우 시장, 트램 건설 계획 발표
38.8㎞ 순환선으로 2028년 개통… 총 45곳에 트램 정거장 건립 예정
토목-전기 등 공구별로 나눠 공사… 내달 교통처리 종합대책 발표 예정



최근 이장우 대전시장은 시정 브리핑을 열고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대전시 제공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노면전차) 건설 사업이 이달부터 본격화된다. 2014년 12월 친환경·친경제적 교통수단 트램으로 건설 방식을 결정한 이후 10년 만에 공사 발주에 들어간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지난달 29일 시정 브리핑을 열고 도시철도 2호선 건립 계획을 발표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은 총연장 38.8km 순환선으로 건설되며 2028년 개통을 목표로 한다.

최근 기획재정부는 대전시에 트램 건설 총사업비를 1조5069억 원으로 최종 통보했다. 올해 3월 발표한 규모(1조4782억 원)보다 287억 원 증가한 것으로 기본설계 이후 진행한 실시설계 결과에 따른 물량 변동 내용과 물가 상승분이 반영된 것이다.

시는 이를 바탕으로 우선 토목 등 기반 공사 및 전기·신호 공사 등 총 9158억 원 규모의 공사를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발주한다는 계획이다. 동시다발적 트램 공사로 인한 교통 혼잡과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공사는 공구별로 나눠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세부적으로 38.8km 노반 및 궤도 공사는 2∼4km 규모의 14개 공구별로 분할 발주하면서 지역업체 참여 기회를 넓힌다. 기존 도로에 궤도를 설치하는 건설비 300억 원 미만 9개 공구는 지역 건설업체가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사전 심사 없이 적격심사를 통해 낙찰자를 결정하기로 했다.

공사 난도가 높은 300억 원 이상 규모 공구는 종합평가심사를 통해 업체를 선정하고, 대형 구조물이 들어서는 서대전육교 및 테미고개 구간은 실시설계 기술 제안 방식으로 발주하기로 했다.

대덕구 연축동은 트램 차량의 유지와 정비, 통제 등 관제 기능을 통합하는 ‘차량기지’로 운영할 예정이며 이곳은 678억 원 규모의 단일 공구로 발주한다. 이 밖에 1236억 원 규모의 기계, 소방, 전기, 신호 및 통신 공사도 지역업체 참여 기회 확대를 위해 총 30개 공구로 분할 발주할 계획이다.

이 시장은 브리핑을 통해 그동안 설계 과정에서 비공개 방침을 고수해 왔던 트램 정거장의 위치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트램 정거장은 총 45곳이 건립된다. 각 정거장은 지역의 역사성, 이야깃거리를 담아 건립되며 정거장별 세부 위치도는 대전트램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이번 발표에서 노선 공사에 대비한 교통 대책은 나오지 않아, 여전히 가장 큰 과제로 남아 있다. 현재 시는 다방면으로 대책을 마련 중이라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트램 공사 구간에 대한 전면 교통 통제는 없다는 원칙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 기간 중 우회도로, 교통 처리 등을 담은 종합대책은 이르면 다음 달 발표될 예정이다.

이 시장은 “그동안 긴 시간 동안 공회전을 반복하던 사업이 정상화 노력 끝에 드디어 발주 단계에 들어갔다”며 “남은 과정을 차질 없이 준비해 시민들의 염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트램 차량은 1회 충전으로 2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수소트램 방식으로 결정됐으며 7월부터 제작에 돌입한 상태다. 도심 내 전력 공급선 설치가 필요 없는 완전 무가선 방식으로 건설하게 된다.


이정훈 기자 jh8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