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민 42% 아파트 반대 의견 “축구장 건립 빌미로 공공성 훼손” 국토부 공모 탈락해 재개발 난항
부산시민 상당수가 낡은 구덕운동장 재개발을 찬성하지만 아파트를 지어 관련 재원을 마련하는 것에는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시는 구덕운동장 재개발 사업의 추진 방향을 정하기 위한 시민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전체 응답자 중 64.9%가 재개발에 찬성한다고 답했다고 1일 밝혔다. 반대 의견은 16.7%였다. 시는 지난달 22일부터 29일까지 구덕운동장 근처의 서구 주민 500명과 그 외 지역 500명 등 18세 이상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벌였다. 이번 조사는 설문지를 활용한 온라인 조사로 진행됐으며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다. 설문 응답자 중 42.6%가 ‘아파트 건립이 포함된 구덕운동장 재개발 사업 추진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아파트를 지어 재개발 사업의 재원 마련 방식에 찬성한 이들은 29.7%였다.
앞서 시는 국토교통부의 도시재생 혁신지구사업 공모를 통해 구덕운동장을 축구전용 경기장과 아파트 단지 등으로 재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가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시민들은 “시가 축구경기장 건립을 빌미로 아파트 개발을 추진해 구덕운동장의 공공성을 훼손하려고 한다”며 비판했다. 지난달 29일 국토부의 혁신지구사업 공모에서 아파트 건립이 포함된 부산시의 구덕운동장 재개발 사업은 탈락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