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중심 외국인 매도 영향 韓보다 낮은 곳 러-튀르키예뿐 “환율 하락에 약세장 이어질수도”
코스피가 8월 한 달간 3% 넘게 떨어지며 주요 20개국(G20) 주가지수 중 3번째로 낮은 수익률을 보였다. 주요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1일 한국거래소와 인베스팅닷컴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종가 기준 코스피는 2,674.31로 7월 말(2,770.69)보다 3.5% 하락했다. 이 기간 G20 국가 중 대표 지수 수익률이 한국보다 낮은 나라는 러시아(―15.0%)와 튀르키예(―7.6%)뿐이었다.
8월 한 달간 이어진 외국인 매도세가 코스피 하락을 이끌었다. 거래소에 따르면 이 기간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2조8682억 원의 주식을 매도했다. 외국인이 월간 기준 순매도를 기록한 건 5월 이후 3개월 만이다. 순매도 규모는 지난해 10월(2조9442억 원)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크다.
증권가에선 최근 원화 강세(환율 하락)로 코스피 약세가 한동안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상 원화 강세는 국내 주식시장에 호재로 여겨지지만, 수출 대기업이 증시를 이끄는 경향이 강해진 상황에선 수출 실적 악화로 이어져 주가가 빠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기가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 일부 수출 대기업에 좌우되는 현상이 강화됐다”며 “원화 강세 시에는 수출 대기업의 (증시 부양) 효과가 약화할 수 있다”고 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