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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0대 43% “출산 의향 없어”… 그중 44% “지원 늘면 낳을수도”

입력 | 2024-09-02 03:00:00

女 “필요 못느껴” 男 “고용불안” 1위
“결혼 생각 있어” 답변 53.2% 그쳐
여성이 결혼-출산 기피 더 많아



뉴시스


20∼40대 남녀 10명 중 4명은 ‘출산 의향이 없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다만 출산 계획이 없다고 한 응답자 중 44%는 ‘정부 및 기업의 지원이 늘어날 경우 아이 낳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은 리서치업체 엠브레인과 함께 전국 20∼49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결혼 및 출산 인식 조사 결과를 1일 발표했다.

먼저 미혼 남녀(1164명) 중 “결혼할 생각이 있다”는 답변은 53.2%에 불과했다. “결혼할 생각이 없다”는 27.4%, “잘 모르겠다”는 19.4%였다. 성별로 보면 여성(34.6%)이 남성(21.5%)보다 결혼 의사가 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을 기피하는 이유로 남성은 “경제적으로 불안해서”(20.1%)를, 여성은 “혼자 사는 것이 더 행복할 것 같아서”(17.6%)를 가장 많이 꼽았다.

또 전체 응답자 중 42.6%는 “출산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결혼과 마찬가지로 여성(52.9%)이 남성(33.1%)보다 출산 의사가 더 없었다.

출산을 원하지 않는 이유로 여성은 “아이 낳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13.9%), “자녀를 돌봄·양육할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12.7%) 등을 들었다. 남성은 “고용상태, 직업이 불안정하다고 느껴서”(17.9%), “자녀를 돌봄·양육할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16.0%) 등을 이유로 들었다. 남녀 공통적으로 ‘경제적 이유’를 출산 기피의 주 원인으로 꼽은 것이다.

정부 및 기업의 지원이 확대될 경우 ‘결혼과 출산 관련 생각을 바꿀 수 있다’는 응답자도 적지 않았다. 결혼 생각이 없는 미혼 남녀 중 38.6%는 “의사를 바꿀 수 있다”고 답했다. 출산 의향이 없는 답변자 중 44.1%도 관련 지원이 대폭 확대되면 “아이를 낳을 생각이 있다”고 했다.

한편 정부 저출생 대책 중에는 ‘육아휴직 확대와 급여 지원’이 100점 만점에 73.4점으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부모급여 및 아동수당 월간지원(70.5점), 어린이 병원비 경감(68.4점) 등이 뒤를 이었다. 기업 지원의 경우 자녀 학자금 지원(72점)과 자녀 보육비 지원(70.7점)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