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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소현 “나도 시즌 3승”… 3차 연장 끝에 트로피 품었다

입력 | 2024-09-02 03:00:00

KLPGA KG 레이디스 정상 올라
박현경 박지영 이예원과 다승 선두
시즌 상금 6위-대상포인트 5위
KPGA 렉서스 마스터즈에선… 이승택, 데뷔 9년만에 첫 우승 감격



배소현이 1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KG 레이디스오픈에서 시즌 3승째를 거둔 뒤 우승 트로피를 무릎 위에 올린 채 손가락 세 개를 펴보이고 있다. KLPGA 제공



배소현(31)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3차 연장 끝에 승수를 추가해 3승으로 다승 공동 선두가 됐다.

배소현은 1일 경기 용인시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KG 레이디스 오픈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로 5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14언더파 202타를 적어냈다. 같은 스코어의 박보겸(26)과 18번홀(파5)에서 연장 승부에 돌입한 배소현은 3차 연장에서 버디에 성공하며 버디를 놓친 박보겸을 제치고 정상에 섰다. 배소현은 투어 개인 3승이자 시즌 3승째를 챙기며 박현경(24), 박지영(28), 이예원(21)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로도 나섰다. 한 시즌에 3승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4명 나온 건 2015년 이후 9년 만이다. 당시 전인지가 5승, 이정민 박성현 고진영이 각각 3승을 거뒀다.

우승 상금 1억4400만 원을 챙긴 배소현은 시즌 상금 6위(약 6억7771만 원), 대상포인트(291점) 5위에도 오르며 개인 타이틀 경쟁에도 본격적으로 가세했다. 배소현은 사상 두 번째로 한 시즌에 3승을 거둔 30대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KLPGA투어에서 30대 선수가 시즌 3승을 거둔 건 1988년 정길자(당시 30세) 이후 36년 만이다.

배소현은 2017년 3월 투어 데뷔 후 7년 2개월 만인 올 5월 E1 채리티 오픈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뒤 거침없이 질주하고 있다. 이후 3개월 만인 지난달 18일 더 헤븐 마스터즈에서 2승을 거뒀고, 다시 2주 만에 KG 레이디스 오픈도 정복했다. 더 헤븐 마스터즈에 이어 또다시 3차 연장 끝에 트로피를 품었다.

배소현의 우승 원동력은 퍼트였다. 선두 박보겸과 3타 차 공동 5위로 최종 3라운드에 나선 배소현은 7번홀(파4)에서 7m, 8번홀(파4)에서 8m 장거리 버디 퍼트를 연속 성공하며 추격의 시동을 걸었다. 배소현은 1차 연장에서도 박보겸이 40cm 버디를 남겨놓은 상황에서 9m 버디 퍼트를 침착하게 성공하며 기사회생했다. 배소현은 이날 3차례 연장에서 모두 버디를 기록했다. 배소현은 “퍼트가 우승의 원동력이다. 특히 8m 거리의 롱 퍼트감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동안 모두 3라운드 대회에서 우승한 배소현은 “이젠 4라운드 대회 우승이 목표다. 그후 메이저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말했다. 박보겸으로선 3라운드 18번홀에서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던 1.5m 버디를 놓친 게 아쉬웠다.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에선 이승택(29)이 데뷔 9년 만에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승택은 이날 경남 양산시 에이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신설 렉서스 마스터즈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6개, 보기 1개로 7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를 기록해 공동 2위 염서현, 김우현 등을 5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2억 원.

이승택(가운데)은 이날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렉서스 마스터즈에서 데뷔 첫 우승을 차지한 뒤 포효했다. KPGA 제공

2015년 투어에 데뷔한 이승택은 112개 대회 만에 처음 우승했다. 이승택은 2017년 티업·지스윙 메가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투어 18홀 최저타(12언더파 60타) 기록을 세우는 등 활약했지만 그동안 준우승만 3차례 했을 뿐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승택은 큰 몸집에 드라이브로 300야드(약 274m)를 넘게 날려 ‘불곰’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