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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에 마실 ‘석탄주’ 직접 빚고, ‘오리고기 타코’도 배워

입력 | 2024-09-02 03:00:00

[2024 A FARM SHOW]
전통주-요리교실에 인파 몰려





“추석 때쯤이면 술이 맛있게 발효된대요. 친척 어른들이 오시면 오늘 만든 술을 함께 나눠 먹으려고요.”

1일 ‘2024 에이팜쇼’에서 열린 ‘전통주 만들기’ 수업에 참여한 이동훈 씨(23)는 ‘석탄주(惜呑酒)’의 주재료 중 하나인 고두밥을 식히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농업 쪽으로 진로를 생각 중”이라며 “나중에 직접 기른 작물로 전통술을 만들어 먹어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에이팜쇼에서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 이틀간 열린 전통주 만들기와 ‘A팜 파티(쿠킹 클래스)’는 시작 15분 전부터 현장 신청을 하려는 사람들이 줄을 섰다. 전통주 만들기는 중장년층에게, 쿠킹 클래스로 진행된 A팜 파티는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가 많았다.

1일 진행된 전통주 만들기 수업에선 석탄주를 만들었다. ‘술이 너무 맛있어 마시기 아깝다’는 의미를 가진 석탄주는 쌀과 누룩, 물로 밑술을 빚은 다음 덧술로 밑술에 고두밥을 함께 섞어 만드는 술이다. 이날 수업에선 시간을 줄이기 위해 밑술은 미리 준비돼 있었다. 수업을 진행한 김용우 한국술교육원 원장은 “전통주는 직접 손으로 만들고 정성을 쏟아야 해 풍미와 맛 자체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석탄주 만들기에 한창이던 신인자 씨(66)는 “어릴 때 어깨너머로 어머니가 술을 빚는 모습을 많이 봤는데 직접 빚어 보니 감회가 새롭다”며 “남편과 술을 나눠 먹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진행된 전통주 만들기에선 청원생명쌀 막걸리를 만들었다. 수업에 참여했던 채실근 씨(75)는 미리 만들어 놓은 막걸리 맛을 보곤 “우리 쌀로 술을 만들어 풍미가 좋고 향이 깊다”며 “예전에 시골에서 막걸리를 자주 빚어 먹곤 했는데 그때 추억이 떠올랐다”면서 웃었다.

‘타코’도 만들어 먹고… 지난달 31일 ‘2024 에이팜쇼’에서 열린 A팜 파티(쿠킹 클래스)에서 한 참가자가 신효섭 셰프를 따라 만든 ‘오리 타코’를 먹고 있다. 이한결 기자 always@donga.com

신효섭 셰프가 진행한 A팜 파티에선 곳곳에서 어린 자녀와 함께 참여한 부모들이 눈에 띄었다. A팜 파티도 지난달 31일, 이달 1일 모두 ‘오리 타코’와 ‘자숙 전복 개구리 쌈밥’ 등 두 가지 요리를 배워 만들어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먼저 신 셰프가 훈제 오리, 전복 등 농특산물을 활용해 음식을 어떻게 만드는지 선보인 다음 50여 명의 참가자가 신 셰프를 따라서 음식을 만들었다. 자숙 전복 개구리 쌈밥은 전복과 밥, 쌈장을 한곳에 모아 비벼 쌈을 싼 뒤, 쌈밥을 개구리 모양으로 꾸민 음식이다.

15세 딸과 함께 A팜 파티에 참여한 김민정 씨(40)는 “우리 농특산물로 이렇게 재밌고 간편하게 음식을 만들 수 있다니 놀랍다”며 “집에 가서도 아이들과 음식을 다시 만들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씨의 접시 위 토르티야엔 훈제 오리를 비롯해 양배추, 당근, 양파 등이 먹음직스럽게 담겨 있었다.



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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