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응급의료 위기] 대의원총회서 강경발언 쏟아져… 전공의協은 “의협 회장 물러나야” 이주호 ‘6개월 버티면 이긴다’ 논란… 교육부 “의사 대상으로 한 말 아냐”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이 31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관 농성장에서 6일째 단식을 이어가던 중 건강 악화로 인해 인근 병원으로 후송되고 있다. 2024.8.31/대한의사협회 제공
“사즉생의 각오로 임해야 한다. 의사가 환자 곁에 있어야만 한다는 생각조차 내려놔야 한다.”(김교웅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의장)
지난달 31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열린 의협 긴급 임시대의원총회에선 의대 증원을 두고 물러서지 않는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를 향한 강경 발언이 쏟아졌다. 동시에 임현택 의협 회장을 두고 공개 석상에서 ‘끌어내려야 한다’는 발언이 나오는 등 지도부 책임론도 확산되는 모습이다.
김성근 의협 대의원(가톨릭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발표한 투쟁선언문에서 “윤 대통령은 의대 증원이 마무리됐다고 한다. 수시 모집이 곧 시작되지만 선발은 12월”이라며 “싸움은 지치는 쪽이 지는 것이다. 대통령 임기가 끝날 때까지 이 싸움은 끝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총회에서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은 “의협과 임 회장은 14만 의사를 대표해 뭘 하고 있는가. (임 회장이) 감당하지 못하면 물러나야 하고 물러나지 않으면 끌어내려야 한다”며 지도부 책임론을 제기했다. 현재 일부 대의원 사이에선 임 회장에 대한 불신임 청원 동의가 진행 중이다.
또 총회에선 대정부 투쟁을 위해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드는 방안을 두고 투표가 진행됐으나 찬성(53명)보다 반대(131명)가 많아 부결됐다. 총회 후에는 지난달 26일부터 무기한 단식을 해 오던 임 회장의 건강이 악화돼 중앙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한편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달 29일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의정 갈등을 두고 “6개월만 버티면 이긴다”고 발언해 논란이 되자 교육부는 이틀이 지난 지난달 31일 뒤늦게 설명자료를 내고 “이긴다는 표현이 의사를 대상으로 한 건 아니었다. 그 반대로 대화와 소통을 통해 의료 개혁 추진에 따른 힘든 과정을 극복하자는 의미였다”고 해명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