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8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군이 침공한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 지역에 있는 다리가 폭파되고 있는 장면. 쿠르스크=AP뉴시스
러시아 국영 타스 통신에 따르면 1일(현지 시간) 세르게이 럅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련된 서방의 행위에 대항해 핵 교리를 수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수정 작업을 진행 중이며, 국가 안보에 있어 가장 중요한 사항인 만큼 아직 구체적인 완성 시기를 밝히기에는 이르다”고 덧붙였다.
앞서 2020년 러시아가 발표한 핵 교리는 핵무기를 이용해 선제타격을 하진 않지만, 적국이 핵무기나 다른 대량살상무기를 사용하거나 핵공격 계획을 입수하는 등 국가존립에 위협이 될 경우 ‘핵 공격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지난달 6일 우크라이나가 지상군을 동원해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 지역을 공격하자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서방이 러시아 본토 공격을 허용해달라는 우크라이나의 요청을 받아들여 제3차 세계대전으로 번질 수 있는 ‘불장난’을 하고 있다”며 “러시아의 핵 교리는 명확하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