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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없는 거지는 거지답게”…LH 임대주택 엘베 공지문 논란 [e글e글]

입력 | 2024-09-02 11:01:00

사진=온라인커뮤니티


한 LH 공공임대주택 엘리베이터 안에 붙은 자치회장의 공지문이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LH 공공임대주택 엘리베이터에 붙은 공지문 내용이 올라왔다. 해당 공지문은 이 아파트 자치회장이 작성한 것이다.

자치회장 A 씨는 공지문에서 “무더운 여름 힘이 많이 드시지요?”라며 “솔직히 나는 돈 없고 집도 없는 거지다. 그래서 나라의 도움으로 이곳에 왔다. 나 외에 입주민분 모두는 돈 많고, 다른 곳에 집도 있고 부자라서 이곳에 오셨느냐”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그렇다면 나만 거지인가? 나는 우리 모두를 위해 아니, 나를 위해서 다만 얼마만이라도 아파트 관리비를 절약하고자 애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A 씨는 “이 글의 뜻은 ‘담배’다. 누구나 피울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아무 곳에나 버리면 누가 그 담배꽁초를 치울까. 청소 용역이다. 우리 아파트 청소 용역하시는 분이 몇 분인지 알고 있는가”라고 물었다.

이어 “그 청소용역비 LH에서 주느냐”며 “담배를 피우더라도 제발 아파트 단지 내 바닥에 버리지 마시고 집 한 채 없어 이곳에 온 ‘거지’라면 ‘거지’답게 조금의 돈 절약하고 아끼며 사시기를 정중히 부탁드린다. 거지가 이기적이면 쪽팔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글에 대해 온라인상에서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누리꾼들은 “표현이 거칠지만 맞는 말”, “좋게 말하면 안 들으니 그런 듯”이라며 A 씨를 옹호하는 의견과 “저렇게 사람을 모욕주고 비참하게 만들다니 충격적”, “아이들도 있을 텐데 어떤 생각을 할지 걱정” 등 A 씨를 비판하는 의견으로 나뉘고 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