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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닷새 맞은 조선대병원 노사, 협상 다시 나선다

입력 | 2024-09-02 11:12:00

노동쟁의 조정결렬, 지난달 29일부터 간호사 등 총파업
‘사후 조정’에 양측 동의…지방노동위 중재로 다시 교섭



ⓒ뉴시스


전국 병원 중 유일하게 임금·단체협약 교섭이 최종 결렬돼 파업 닷새째를 맞은 조선대학교병원 보건의료노조와 병원 측이 다시 만난다.

2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광주·전남본부 조선대병원지부 등에 따르면 노조와 병원 측은 이날 오후 4시부터 전남지방노동위원회(지노위) 중재로 제1차 사후 조정에 돌입한다.

사후 조정이란 노동쟁의 조정이 끝난 뒤 노사 양측의 동의가 있으면 지노위가 다시 한 번 중재에 나서 진행하는 교섭이다.

앞서 보건의료노조 조선대병원 지부는 임금 인상, 간호사 불법 의료 근절, 야간 근무 개선, 자녀돌봄 휴가 확대 등을 병원 측에 요구했다.

지난달 28일 열린 임단협 노동쟁의 조정회의에서 노조가 올해 3월부터 이달까지의 인상분 소급 적용을 포함한 2.5% 인상을 제안했으나 병원과 의견 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후 노사 자율 협상조차 진전이 없으면서 노조는 같은 달 29일 오전부터 이날까지 닷새째 파업을 벌이고 있다.

각 진료과 별로 노사 사전 합의대로 최소 인력은 유지하고 있지만 간호사 등 조합원 300여 명 이상이 파업에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노조는 더이상 최종 요구안에서 물러날 의향이 없다며 병원 측의 결단 만 남아있다는 입장이어서 이날 오후 사후조정 회의 전망도 불투명하다.

극적으로 양측이 타협한다면 파업은 전면 철회될 것으로 보인다.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는 “병원 측이 협상에 적극적이지 않다고 생각한 조합원들이 점차 파업에 동참하고 있다. 다만 파업에 따른 병원 진료 공백 장기화는 원치 않는다. 병원 측의 전향적인 태도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병원 측은 “응급실과 중환자실에는 필수 인력이 배치돼 정상 운영된다. 외래병동 역시 현재까지 운영에 지장은 없다”며 “파업으로 인한 환자 불편은 없는 지 살피고 파업이 빨리 끝날 수 있도록 교섭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광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