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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 하나에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한 명품 브랜드의 악어가죽 가방 제작 과정이 비윤리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한국동물보호연합은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에르메스 매장 앞에서 ‘악어 학살 중단을 촉구하는 ‘Drop Croc’ 시위 및 기자회견’을 열고 “야생동물이 말 그대로 야생에서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게 해달라”고 했다.
해당 단체는 “이미 수많은 패션 브랜드가 인도적이고 지속 가능한 브랜드로 이미지 전환을 위해 동물 가죽을 이용한 상품 생산의 중단을 잇달아 선언하고 있는 가운데, 에르메스는 호주 등지에서 새로운 악어 사육 농장을 대규모로 조성하는 등 오히려 역행하는 모습을 보여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악어의 피부를 벗기는 장면은 차마 눈 뜨고 보기가 힘들다”며 “살아있는 악어의 코를 잡아 누르고 머리 뒤통수를 자르고 칼을 밀어 넣어 척추를 꼬리 밑부분까지 쭉 밀어 내린 다음 생가죽을 벗긴다”며 제작 과정에서 비윤리적인 도축이 행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최상의 가죽을 위해 악어들은 좁은 철창에 감금된 채 도살 직전까지 본성을 모두 박탈당한 채 더러운 사육 환경을 견뎌야 한다고도 했다.
동물보호연합은 “6월 22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에르메스 대표 상품인 검은색 기본 버킨백25는 매장에서 1만 1400달러(약 1600만 원)에 판매되는데 이 가방의 원가는 1000달러(약 140만 원)에 불과했다”며 “에르메스 측이 엄청난 마진을 챙기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악어는 지각력을 가진 야생동물이며, 야생의 삶을 누릴 자격이 있다”며 “이들의 생명은 우리의 핸드백을 만들기 위해 희생될 수 없는 소중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