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WA(실물연계자산)는 실제 존재하는 유무형의 자산을 블록체인 기술로 토큰화한 것이다. 실물 자산에 대한 권리를 토큰화하기 때문에 기존에 가치를 부여할 수 없었던 유무형 자산에 가치를 부여하고, 대형 자산을 조각으로 나눠 누구나 쉽게 투자하도록 지원한다.
RWA를 이용하면 실물 자산 보유자는 유동성을 확보해 자금을 효율적으로 조달할 수 있다. 투자자는 가치가 높은 대형 자산이어도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고, 실물 자산 기반이어서 최소한의 가치를 보장받는다. 모든 거래는 블록체인에 기록되기 때문에 중간자 없이도 소유권 확인이 수월하다. 덕분에 거래 절차, 시간, 수수료 등을 절감할 수 있다.
가상자산 업계는 RWA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다. 글로벌 경영 전략 컨설팅 기업 보스턴컨설팅그룹(BCG)는 RWA 시장 규모가 2022년 3100억 달러(약 415조 원)에서 2030년 16조 달러(약 2경 1422조 원)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RWA 관련 가상자산 가치가 증가하는 추세다.
테크앤토크콘서트 RWA 글로벌 서밋 현장 / 출처=IT동아
웹3 브랜딩 컨설팅 기업 아텐티오가 RWA의 가치를 짚어보고 글로벌 트렌드를 공유하는 테크앤토크 콘서트 ‘RWA 글로벌 서밋'을 개최했다. 테크앤토크콘서트는 아텐티오가 가상자산 산업의 최신 트렌드를 주제로 기술 정보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개최하는 행사다.
RWA 글로벌 서밋에 연사로 참석한 이종섭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는 ‘RWA의 미래’를 주제로 글로벌 RWA 트렌드와 국내 현황, RWA 활성화를 위한 과제에 대해 강연했다.
RWA 국내외 현황에 대해 설명하는 이종섭 교수 / 출처=IT동아
이종섭 교수는 “최근 가상자산 산업에서는 부동산, 증권, 채권 등 실물 자산에 블록체인 인프라를 연결하려는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다”라며 “이는 단순히 블록체인 기술 적용을 넘어 금융 산업의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종섭 교수는 RWA를 적용하는 글로벌 금융 시장 사례를 소개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홍콩이다. 홍콩은 글로벌 금융 산업의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가상자산 관련 비즈니스, 전통 금융과의 결합을 적극 시도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발행, 수탁 관리 서비스,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등을 통해 가상자산 관련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미국의 글로벌 자산운용사 프랭클린 템플턴, 마운틴 프로토콜, 블랙록 등이 미국 국채를 RWA로 발행했다. 유럽투자은행도 1억 유로(약 1480억 원) 규모의 토큰 채권을 발행했다. 국채뿐 아니라 사모펀드의 토큰화도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이종섭 교수는 국내 가상자산 산업을 분석하고 한계점을 지적했다. 국내 가상자산 산업의 특징은 ▲중앙화 거래소가 주도 ▲원화 외 다양한 통화 미지원 ▲스테이블코인 및 파생거래 금지 ▲기관 참여 금지 등이다. 그는 “국내 가상자산 산업은 글로벌 환경과 확연한 차이가 난다”라며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에서 고립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글로벌 트렌드에 동참하고 실물자산 토큰화를 위해서는 제도 개선, 실제 실물 적용 사례가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RWA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는 남두완 총괄 / 출처=IT동아
남두완 메이커다오(MakerDAO) 아시아 총괄은 “가상자산 시장은 전통 금융 시장에 비해 규모가 작기 때문에 성장하는데 한계가 있다”라며 “가상자산은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안정성을 위해 실물 자산 도입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현재 메이커 다오는 미국 국채 등 실물 자산 기반으로 20억 개 이상의 가상자산 다이(DAI)를 발행했다. 다이는 미국 달러와 연동되는 메이커 다오의 스테이블 코인이다.
남두완 총괄은 “실물 자산 토큰화를 위해서는 법적 구조, 세금, 유동성 등 여러 가지 부분을 해결해야 한다”라며 “국내 RWA 활성화를 위해서는 각 분야의 협업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IT동아 한만혁 기자 (m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