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납 위해 시료전지 바꿔치기 해 국방부 속인 '아리셀' 업무상과실치사상 조만간 송치…군납업무방해는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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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명 사상자를 낸 화재 발생 이후 ‘군납 비리’ 논란이 불거진 아리셀 공장과 관련해 경찰이 박중언 본부장을 비롯한 12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했다.
김종민 경기남부경찰청 화성서부 화재 사건 수사본부장(광역수사단장)은 2일 기자간담회에서 “업무방해 관련 12명을 입건했다”며 “이들은 박 본부장 지시를 받고 장기간 조직적으로 범죄를 벌였다”고 말했다.
앞서 아리셀 화재 조사에서 아리셀이 군납 기일을 맞추기 위해 무리한 제조공정을 가동한 사실이 드러났다. 특히 이 과정에서 군납 과정에 필요한 검사 통과를 위해 시료를 바꿔치기하거나 데이터를 임의 조작한 정황이 포착됐다.
이 같은 범죄가 지난 4월 국기원 관계자에 적발됐고 납품 불가로 이어지면서 무리한 생산 공정을 강행한 것이다.
김 본부장은 “국방부에 배터리 전수조사를 요청한 상태다. 결과 회신이 오면 수사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라며 “통상 군납 배터리는 전시 상황 등을 고려해 23시간 이상 쓸 수 있어야 하는데 아리셀은 시료를 바꿔치기하거나 데이터를 조작해 검사를 통과하고 납품했다”고 설명했다.
아리셀이 납품한 배터리는 배터리로 효력은 있을지 모르나 국방부 기준에는 미달인 제품일 수 있다는 의미다.
박 본부장은 자신의 업무방해 혐의에 대해 일부 인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본부장은 “업무방해 혐의에 대해 집중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화재는 지난 6월24일 오전 10시31분께 아리셀 공장 3동 2층에서 발생했다. 불이 난 곳은 리튬 배터리 완제품을 검수하고 포장하는 작업장이었다. 이 불로 23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6명이 경상을 입었다. 사망자 가운데 내국인은 5명이다. 17명은 중국인, 1명은 라오스인이다.
[수원=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