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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서 심정지 환자 살린 해경, 이번엔 도로서 구조

입력 | 2024-09-02 14:56:00

차 뒷문 열리며 10대 ‘쿵’… 일주일 만에 두 생명 구해



통영해양경찰서 거제남부파출소 반윤혁 경장. 통영해경


휴가 중 물놀이를 하다가 심정지 환자를 구해 화제가 된 해경이 복귀 일주일 만에 또 다른 시민의 목숨을 살렸다.

통영해양경찰서에 따르면 거제남부파출소 반윤혁 경장(33)은 휴무일이었던 지난달 24일과 31일 연이어 심정지 환자를 구조했다.

반 경장은 8월 24일 휴가를 맞아 친구들과 경남 산청의 한 계곡에서 물놀이를 하고 있었다. 20대 A 씨는 이 계곡에서 물놀이를 하다 갑자기 심정지 증상을 보였고, 이를 발견한 반 경장은 곧바로 응급 처치에 들어갔다.

반 경장은 A 씨 친구들에게 자신이 해경임을 밝혔고, 함께 간 소방관 친구 1명과 심폐소생술(CPR)을 했다. 20여 분의 시간이 흘러 A 씨의 의식과 호흡이 되돌아오기 시작했고 곧 구급대가 도착해 A 씨는 무사히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이에 산청소방서는 반 경장에게 심정지 환자의 생명을 구한 공로로 ‘하트세이버’ 인증서를 수여할 예정이라고 했다.

반 경장은 휴가에서 복귀한 뒤 일주일 만인 지난달 31일, 이번에는 도로 위에서 심정지 환자를 구했다.

당시 반 경장은 휴무일이라 식구들과 차로 이동 중이었다. 그러던 중 앞 차량의 뒤 좌석 문이 열리며 사람이 도로로 굴러 떨어지는 것을 발견했다. 반 경장은 곧바로 차량을 정차하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당시 도로로 떨어진 10대 B 군은 심정지 상태를 보였고 반 경장은 소속을 밝힌 뒤 아내에게 119 신고 요청을 하고 CPR 등 응급 처치를 했다. 그렇게 5분가량 지속된 CPR 끝에 B 군의 호흡과 의식이 돌아왔다.

반 경장은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해경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으로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더욱더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국민을 지키는 해경이 되겠다”고 했다.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