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DSR 2단계 규제가 시작된 1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밀집지역 모습. 2024.9.1/뉴스1
주요 은행의 가계대출잔액이 9조 원 가까이 늘어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영향으로 사상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영끌 광풍’ 바람이 불던 2020년 부동산 폭등 시기를 넘는 수준이다.
은행권이 대출금리 인상을 넘어 실수요자 중심의 추가 대책을 내놨으나 대책의 효과를 보기까지 시간이 걸리는데다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을 앞두고 이른바 ‘막차타기’ 수요가 일부 몰린 영향으로 보인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주요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725조 3642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7월 말(715조 7383억 원) 대비 무려 9조 6259억 원 늘어난 액수다.
2020년 당시는 부동산으로 자금이 급격히 쏠려 ‘영끌’ 열풍이 불던 때다. 당시 은행권은 고소득자에 대한 대출 한도를 일괄 축소하는 한편, 신용대출까지 일으켜 주택을 구입하려는 수요를 막기 위해 규제 지역에서 주택을 구입할 경우 신용대출을 회수하는 방안까지 내놓았다.
세부적으로 주담대가 가계대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지난달 말 기준 주요 5대 은행 주담대 잔액은 568조 6616억 원으로, 전달 559조 7501억 원 대비 8조 9115억 원 늘었다. 이전 최대 증가 폭인 지난 7월(7조 5975억 원) 증가 폭을 훌쩍 넘은 수준이다.
주담대 또한 4월(4조3433억 원), 5월(5조 3157억 원), 6월(5조 8467억 원), 7월(7조 5975억 원) 등 증가세가 커지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