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금리 인하 가능성 높아졌지만 연초 이후 증시 상승세 이어져 부담 변동성 대비 차원 자동분할 매수 전략 필요 포트폴리오 다각화·인컴형 투자 병행 추천
Q. 올해 상반기(1∼6월) 미국 기술주 위주로 투자해 만족할 만한 수익을 남긴 A 씨는 고민이 많아졌다. 미국 대선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인공지능(AI) 기업들의 실적을 둘러싼 의구심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의 시장 환경에서 자산 배분을 어떻게 구성해야 할지 궁금하다.
박현주 SC제일은행 영통지점 부장
연준의 통화 정책 변화가 가시화되면 우호적인 경기 여건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불러온 단기 침체, 물가 급등 등의 상황을 거쳐 지금은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과 함께 경기 연착륙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하반기 금융시장에서는 연준의 금리 인하, 경기 연착륙 기대, 기업 이익 성장세 등 세 가지 요인을 중심으로 살펴봐야 한다. 연초 이후 이어진 상승 랠리로 인해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욕구가 커진 만큼 변동성에 대비하는 전략을 짜야 한다. 자산 배분의 관점에서 주식, 채권 등을 골고루 담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투자자들에게 가격 부담을 극복하기 위해 ‘자동 분할 매수’ 전략을 권한다. 기존의 분할 매수는 적립식 펀드를 통해 매달 일정 날짜에 자금을 넣는 방식인데, 한 번에 목돈을 투입하는 것보다 위험을 줄이고 수익을 추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변동성이 커진 시기에 납입을 중단하는 투자자가 많아지다 보니, 정작 시장 회복기에는 만족할 만한 수익률을 달성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를 보완하는 차원에서 미리 정해진 조건에 따라 자동으로 분할 매수하는 상품을 활용하자는 것이다. 최근 미래 성장성이 뛰어난 7개 기술주를 뜻하는 ‘매그니피센트 7(Magnificent 7·M7)’ 종목이나 미국 반도체 기업들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등과 같이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자산에 투자하는 펀드 상품이 많다.
이와 함께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글로벌 자산배분 펀드’의 활용도 병행해야 한다. 이 상품은 주기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해 분산 효과를 추구하는데 주식 비중을 30∼80%, 채권 비중을 20∼60%까지 각각 편입할 수 있다. 투자자들의 위험 추구 성향과 목표 수익률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꾸리는 게 가능한 상품이다.
이 같은 세 가지 전략으로 시장 변수에 유연하게 대응한다면 하반기에도 수익을 계속해서 실현할 기회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투자자 본인의 위험 성향에 맞는 자산배분 조합을 마련하는 게 우선이다. 본인의 투자 전략을 바탕으로 시장에 장기간 머물며 자산을 축적해가는 경험을 쌓아갈 필요도 있다.
박현주 SC제일은행 영통지점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