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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컨설팅]수익성·변동성 고민 덜어줄 세 가지 전략

입력 | 2024-09-03 03:00:00

美 연준 금리 인하 가능성 높아졌지만
연초 이후 증시 상승세 이어져 부담
변동성 대비 차원 자동분할 매수 전략 필요
포트폴리오 다각화·인컴형 투자 병행 추천





Q. 올해 상반기(1∼6월) 미국 기술주 위주로 투자해 만족할 만한 수익을 남긴 A 씨는 고민이 많아졌다. 미국 대선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인공지능(AI) 기업들의 실적을 둘러싼 의구심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의 시장 환경에서 자산 배분을 어떻게 구성해야 할지 궁금하다.



박현주 SC제일은행 영통지점 부장

A. 하반기(7∼12월) 이후 시장의 흐름을 결정짓는 요인은 크게 세 가지다. 우선 이번 달부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를 시작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연준은 2022년부터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긴축을 단행한 뒤 지난해 중반부터 동결 기조를 이어왔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물가 압력이 완화된 점을 이유로 정책 전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연준의 통화 정책 변화가 가시화되면 우호적인 경기 여건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불러온 단기 침체, 물가 급등 등의 상황을 거쳐 지금은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과 함께 경기 연착륙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AI 랠리’를 주도해 온 핵심 기업들의 주가 조정이 왔지만 해당 기업들의 양호한 이익 성장이 유지되고 있어 AI 산업이 정점을 찍고 하락할 것이란 전망은 과도하다고 본다. 현재의 AI 기술이 기업의 생산성을 향상시킬 것이란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1990년대 말∼2000년대 초반의 ‘정보기술(IT) 버블’ 당시의 양상과는 다르게 전개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처럼 하반기 금융시장에서는 연준의 금리 인하, 경기 연착륙 기대, 기업 이익 성장세 등 세 가지 요인을 중심으로 살펴봐야 한다. 연초 이후 이어진 상승 랠리로 인해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욕구가 커진 만큼 변동성에 대비하는 전략을 짜야 한다. 자산 배분의 관점에서 주식, 채권 등을 골고루 담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투자자들에게 가격 부담을 극복하기 위해 ‘자동 분할 매수’ 전략을 권한다. 기존의 분할 매수는 적립식 펀드를 통해 매달 일정 날짜에 자금을 넣는 방식인데, 한 번에 목돈을 투입하는 것보다 위험을 줄이고 수익을 추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변동성이 커진 시기에 납입을 중단하는 투자자가 많아지다 보니, 정작 시장 회복기에는 만족할 만한 수익률을 달성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를 보완하는 차원에서 미리 정해진 조건에 따라 자동으로 분할 매수하는 상품을 활용하자는 것이다. 최근 미래 성장성이 뛰어난 7개 기술주를 뜻하는 ‘매그니피센트 7(Magnificent 7·M7)’ 종목이나 미국 반도체 기업들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등과 같이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자산에 투자하는 펀드 상품이 많다.

이와 함께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글로벌 자산배분 펀드’의 활용도 병행해야 한다. 이 상품은 주기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해 분산 효과를 추구하는데 주식 비중을 30∼80%, 채권 비중을 20∼60%까지 각각 편입할 수 있다. 투자자들의 위험 추구 성향과 목표 수익률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꾸리는 게 가능한 상품이다.

자산 배분과 함께 꾸준한 현금흐름을 추구하는 ‘인컴형 투자’도 추천할 만한 방법이다. 경기 연착륙과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진 현시점에서 주식 투자가 부담스러운 이들에게는 ‘선진국 하이일드(BBB등급 미만의 신용등급) 채권’을 대안으로 추천한다. 특히 유럽의 경우 유동성이 늘어나고 있고 기업들의 부채 의존도도 낮은 편이라 부도율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유럽 하이일드 채권의 수익률이 7%대로 높게 유지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투자 매력이 상당하다고 볼 수 있다. 이미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 인하를 시작한 만큼 향후 추가 인하 가능성을 고려한다면 현금흐름 확보와 함께 자본 차익도 기대할 만한 전략이다.

이 같은 세 가지 전략으로 시장 변수에 유연하게 대응한다면 하반기에도 수익을 계속해서 실현할 기회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투자자 본인의 위험 성향에 맞는 자산배분 조합을 마련하는 게 우선이다. 본인의 투자 전략을 바탕으로 시장에 장기간 머물며 자산을 축적해가는 경험을 쌓아갈 필요도 있다.



박현주 SC제일은행 영통지점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