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래: 맹자(孟子)의 말에서 유래한 사자성어다. 서벽(徐辟)이 맹자에게 “공자께서 자주 물을 칭찬하시며 ‘물이여! 물이여’라고 감탄하셨다는데, 물의 어떤 면을 보고 그리하셨는지요?”라고 물었다. 이에 맹자는 “근원이 있는 샘물은 콸콸 솟아나 밤낮을 가리지 않고 흐른다. 이때 모든 낮은 구덩이들을 채우면서 나아가(盈科後而進) 드디어 넓은 바다에 이른다. 근원이 있는 것은 이와 같으니 공자께서 근원이 있는 물이 쉬지 않고 흐른다는 걸 칭찬한 것”이라고 답했다. 맹자는 또 “근원이 없는 것은 장마철의 빗물과 같아 모든 구덩이와 시내를 가득 채웠다가도 비가 오지 않으면 금방 말라 버리고 만다. 그러므로 명성이 실제의 모습 보다 지나친 것을 군자는 부끄러워한다”고도 했다.
● 생각거리: 최한기(崔漢綺) 선생은 추측록(推測錄)에서 “추측(推測·미루어 생각하여 헤아림)의 공부에는 세 단계가 있다”고 했다. 첫 번째로 스승과 친구와의 강론 및 책을 통한 탐구를 할 때는 여러 방면에 두루 통하고 정밀하게 하는 데 힘써야 한다고 밝혔다. 둘째는 경망함을 버리고 꼼꼼하고 참되게 하는 것이다. 균형을 잡아 저절로 중도에 맞는 경지에 이르는 것이 마치 물이 웅덩이를 채운 뒤에야 흘러가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셋째는 자신의 덕을 밝혀서 가르치는 말을 세우고, 방편을 열어 후세에 은혜를 베푸는 것이다. 선생은 “세 등급을 다 체험한 사람만이 참된 학문을 논할 수 있다”고 했다. 학문을 익히는 데 있어 ‘과정의 중요함’을 강조한 것이다
한상조 전 청담고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