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둔화로 본업 외 소득원 찾아 50대 이상 알바 지원 증가율 급증 생산-건설-노무 지원 비중 늘어 사업주 “책임감 있고 능숙” 긍정
최근 경기 둔화가 이어지면서 부업 목적의 아르바이트를 찾는 중장년층이 늘고 있다. 중장년 구직이 활발해지면서 ‘알바 시장’이 변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일 구인구직 포털 알바천국에 따르면 지난해 아르바이트 지원자의 연령을 분석한 결과 20대 지원은 전년 대비 25% 늘어난 반면에 50대 이상은 66.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0, 40대 지원도 각각 38.9%, 35.7% 늘었다. 아르바이트 구직시장의 핵심 연령층인 20대 증가율보다 나머지 연령대 증가율이 더 크게 나타난 것이다.
전체 지원자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20대가 가장 크지만 증가율은 중장년층이 훨씬 높은 이유에 대해 알바천국 관계자는 “2022년 이후 중장년층 아르바이트 구직 수요가 크게 늘었다”며 “경기 악화 영향으로 본업 외 소득을 올리기 위해 아르바이트 자리를 많이 찾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중장년 아르바이트 구직자가 늘어나는 현상은 지원을 많이 하는 업종 순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대 구직자가 많이 찾는 외식·음료 업종은 지난해도 1위였지만, 지원 비중은 2021년 35.8%에서 2023년 26.8%로 줄었다.
반면 40대와 50대 이상이 가장 많이 지원하는 생산·건설·노무 업종의 지원 비중은 같은 기간 13.2%에서 14.7%로 늘었다. 서빙, 매장관리, 카운터 등의 업무가 포함된 서비스 업종은 모든 연령대 지원이 늘면서 지원 비중이 2021년 11.9%에서 26.1%로 증가했다.
최근 구인난으로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업주들도 중장년층 채용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알바천국이 지난해 12월 사업주 111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67.6%가 40대 이상 알바생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긍정적으로 본 이유(복수 응답)에 대해 사업주들은 ‘책임감 있게 업무를 수행해서’(56.0%), ‘연륜으로 업무 처리가 능숙한 편이라’(46.7%), ‘비교적 장기간 근무가 가능해서’(34.7%)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