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서 ‘메이드 인 코리아’ 방영중 韓-英 엔터기업의 합작 그룹 분석 애플TV+, 6부작 다큐 지난달 공개
“아직 배운 지 얼마 안 돼서 연습해야 할 부분이 많아요.”
멤버 전원이 영국인으로 이뤄진 5인조 보이그룹 ‘디어 앨리스’의 제임스 샤프는 연습실에서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이렇게 말했다. 첫 연습생 평가를 앞두고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다. 다른 멤버들도 “춤을 보여줄 생각을 하니 조금 떨린다”, “조금 긴장되지만 열심히 준비했다”는 등의 소감을 밝혔다.
지난달부터 영국 BBC에서 방영된 6부작 다큐멘터리 ‘메이드 인 코리아: 더 케이팝 익스피어리언스’에 등장한 영국 현지화 보이그룹 디어 앨리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최근 케이팝 현지화 등 글로벌 진출을 심층 조명한 해외 다큐멘터리 시리즈가 속속 나오고 있다. 이 중에는 유명 제작진이 참여한 다큐도 포함됐다. 기존에도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등의 공연 실황에 초점을 맞춘 다큐멘터리는 있었다. 그러나 최근 제작된 해외 다큐들은 이에 그치지 않고 한국 엔터 산업을 심층 분석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다큐 ‘메이드 인 코리아’에 등장한 장윤중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는 “케이팝은 이제 화려한 의상과 완벽한 퍼포먼스 등이 결합된 ‘시각적 장르’”라며 “글로벌 현상으로 앞으로 계속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애플TV+는 6부작 다큐멘터리 시리즈 ‘웰컴 투 케이팝: 아이돌 이야기’를 공개했다. 다양한 케이팝 가수들의 무대 뒤 노력을 다룬 이 다큐에는 DR뮤직 소속 4인조 다국적 걸그룹 블랙스완과 여성 솔로 아티스트 제시, 9인조 남자 아이돌 크래비티 등이 출연한다. 블랙스완의 외국인 멤버들이 한국어와 랩, 춤을 익히기 위해 분투하는 모습과 고된 한국 생활에서 벌어진 멤버 간 갈등 등이 담겼다.
넷플릭스 8부작 다큐 ‘팝스타 아카데미: 캣츠아이’에 등장한 하이브의 미국 현지화 걸그룹 캣츠아이. 넷플릭스 캡처
케이팝 다큐엔 해외 유명 제작진이 참여했다. 디어 앨리스를 다룬 ‘메이드 인 코리아’는 보이 그룹 원디렉션을 탄생시킨 오디션 프로그램 ‘더 엑스 팩터’의 제작자 나이절 홀이 제작에 나섰다. ‘웰컴 투 케이팝’ 제작은 과거 에미상을 수상한 제이 피터슨과 토드 루빈이 맡았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