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동독지역 튀링겐주의회 선거 나치옹호 AfD, 득표율 32.8% 1위 ‘집권 연정’ 3당은 모두 한자릿수 “내년 총선 앞두고 극단주의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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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1945년 나치가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망한 뒤 79년 만에 처음으로 극우 정당이 지방선거에서 승리했다. 옛 동독 지역인 튀링겐주(州)에서 치러진 주의회 선거에서 나치를 옹호하는 발언 등으로 논란을 일으켜 온 독일대안당(AfD)이 2013년 창당 11년 만에 1위를 차지했다.
2일 튀링겐주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주의회 선거에서 AfD는 32.8%의 득표율로 승리했다. 앙겔라 메르켈 전 총리가 소속된 중도우파 성향 기독교민주연합이 23.6%로 뒤를 이었다. 같은 날 선거를 치른 인근 작센주에서도 기독교민주연합(31.9%)에 이어 AfD가 2위(30.6%)에 올랐다.
반면 이른바 ‘신호등 연정’이라고 불리는 사회민주당과 녹색당, 자유민주당 등 집권 연정은 모두 한 자릿수 득표율에 그치며 참패했다. 올라프 숄츠 총리가 속한 사회민주당은 튀링겐주에서 6.1%, 작센주에선 7.3% 득표율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자유민주당은 두 곳 모두 득표율 5%를 넘기지 못해 주의회 입성에 실패했으며, 녹색당은 작센주에서만 가까스로 5%를 넘겼다. 숄츠 총리는 로이터통신에 보낸 성명에서 “쓰라린 결과”라고 말했다.
사진 출처 자라 바겐크네히트 인스타그램
한편 대부분의 정당들이 AfD와 주정부를 구성하는 것에 부정적이라 향후 연립정부 구성을 놓고 혼란이 야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