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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강 첫날 텅빈 의대… “내년까지 수업 거부할수도”

입력 | 2024-09-03 03:00:00

[커지는 응급의료 위기]
의정갈등 길어지며 군입대-반수도



대학교 개강일인 2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의과대학 해부학 실습실이 텅 비어있다. 이한결 기자 always@donga.com



전국 대학이 2일 일제히 개강했지만 의대 40곳은 재학생 수업 거부가 이어지며 강의실과 실습실이 여전히 텅 빈 모습이었다. 의대생 상당수는 학교 측의 설명회나 간담회에도 참석을 거부하며 “내년까지도 수업을 거부할 수 있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2일 교육계에 따르면 고려대 의대는 지난달 22일 전체 재학생 643명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진행했는데 245명(38.1%)만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3월 말 같은 간담회를 진행했을 때 재학생 대부분이 참석했던 것과 비교하면 참석률이 40% 안팎으로 크게 떨어진 것이다.

이 학교 관계자는 “지속해서 학생들과 소통하고 있지만 복귀 의사가 크지 않다”며 “답보 상태가 이어지다 보니 간담회 참석자도 상당히 줄었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재학생들은 휴학계 처리와 등록금 반환을 강하게 요구했다고 한다.

수업 공백이 장기화되면서 군 입대를 택하거나 반수를 택하는 의대생도 적지 않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인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실이 각 대학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국립대 의대 10곳에서 휴학이 허가된 학생은 260명이었는데 이 중 65%인 169명이 군에 입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국의대생학부모연합에서 지난달 진행한 설문조사에선 예과생의 64.6%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다시 볼 생각이 있다”고 했다.



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