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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퇴행’ 비판에도… 지구당 부활 속도전

입력 | 2024-09-03 03:00:00

내주 토론회-26일 본회의 처리 목표
韓-李, 차기 대권주자 계산 반영된듯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회담을 마친 뒤 각당 당대표실로 향하기 전 악수하고 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여야가 9월 정기국회 개막에 발맞춰 지구당 부활 관련 합동 토론회를 여는 등 본격 속도전에 돌입한다. 전날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구당 제도 재도입에 적극 협의하기로 한 데에 따른 후속 조치다. 여야는 이달 본회의에서 지구당 부활을 입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2일 “전날 양당 대표가 공동 발표문을 통해 못박은 내용인 만큼 지구당 부활 논의에 속도를 낼 것”이라며 “26일 열리는 본회의에서 해당 내용을 담은 정당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는 게 목표”라고 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2일 전체회의에서 관련 정당법 개정안을 일괄 상정해 법안소위원회에서 심사하기로 했다.

국회 차원의 논의도 본격화된다. 지구당 부활 법안을 각각 대표 발의한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과 민주당 김영배 의원은 9일 오전 국회에서 관련 토론회를 열기로 잠정 합의했다. 김 의원은 “양당 대표도 축사자로 초청했다. 대표 회동의 성과물인 만큼 두 분 모두 참석해주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일각에선 여야 대표가 지구당 부활에 적극적으로 나선 배경엔 차기 대권주자로서 각자의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대표로선 지구당을 부활시켜 원외 당협위원장들과의 연대를 강화할 수 있고, 이 대표도 차기 대선을 앞두고 전국적 선거운동 기반을 더 탄탄히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지구당이 과거 불법정치자금 논란 등으로 한 차례 폐지됐던 점을 들어 ‘정치 퇴행’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원외 지역위원장을 지낸 경험이 있는 한 민주당 재선 의원은 “지구당이 부활하면 과거 문제가 된 ‘고비용 정치’ 재발을 막기 어렵다. 무엇보다 국민 입장에선 지구당 부활이 ‘민생 과제’로 여겨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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