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 앱-파밍 통한 사기 늘어 피해자 상당수가 고령층-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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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줄어들던 보이스 피싱 사기 범죄가 올해 들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히 피해 금액 1억 원 이상의 고액 피해 사례가 급증하면서 올해 들어 벌써 700건 이상 발생했다. 피해자 상당수는 고령층과 서민으로, 정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상욱 의원실이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보이스 피싱 범죄 피해액은 2019년 6398억 원에서 지난해 4472억 원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발생 건수도 3만7667건에서 1만8902건으로 감소했다.
그런데 올해 들어 증가세로 전환됐다. 1월부터 7월까지 보이스 피싱 피해액은 3909억 원, 발생 건수는 1만1734건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피해액은 2427억 원, 건수는 1만741건이다. 특히 피해 금액이 1억 원을 넘어서는 사건이 많아졌다. 작년에는 1억 원 이상 피해 사건이 612건이었다. 올해는 1∼7월에만 755건이다. 피해액 5000만 원 이상 1억 원 미만 사건도 작년 1351건이었는데 올해는 7월까지 1195건이었다.
경찰은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신사 등과 협업해 국내 기관을 사칭하는 문자메시지 차단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고령층이 보이스 피싱 범죄에 취약하다고 보고 경로당, 복지시설, 노인회관 등에 경찰이 직접 찾아가 피싱 예방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국무조정실장을 주재로 한 보이스 피싱 근절 범정부 태스크포스(TF)에 참여하는 등 범죄 예방을 위한 통신·금융 분야의 제도 개선, 기술 개발 및 정책 발굴에도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손준영 기자 han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