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4시쯤 부산대병원 응급실 앞 의자에 환자 보호자 2명이 앉아있다.2024.9.2 뉴스1
그러나 모두 수용이 어렵다고 답해 수소문 끝에 신고 접수 2시간 만에 울산의 한 병원으로 A 씨를 이송했다. 당시 심정지 상태였던 A 씨는 지난달 1일 끝내 숨졌다.
# 지난달 24일에는 부산 해운대구에서 70대 남성 B 씨가 뇌경색으로 쓰러졌다. B 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에 의해 한 대학병원 응급실로 이송됐으나 수술 가능한 의사가 없어 35㎞를 헤맨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B 씨는 2차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무사히 수술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2일 의료계에 따르면 부산에서 올해 초부터 지난 6월 10일까지 구급차가 진료 가능한 응급실을 찾지 못해 환자를 4차례 이상 다른 병원으로 이송한 응급실 뺑뺑이는 14건 발생했다.
지난해 1년간 뺑뺑이 발생 건수는 16건으로 올해 상반기에만 지난해 1년과 비슷한 수치로 나타났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부산대병원에는 응급실 병상 23개 중 8개가 가동됐다. 그러나 이비인후과, 비뇨의학과, 외과를 포함한 18개 과에서 의료진 부족으로 응급실 진료가 불가능했다.
2일 오후 5시쯤 부산 동아대병원 응급실 앞 대기실에는 아무도 없었다.2024.9.2 뉴스1
지난 1월 대비 현재 응급실 의사 수는 부산대병원 20명에서 9명, 동아대병원 17명에서 6명, 해운대백병원 15명에서 12명으로 줄어들었다.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응급실에서 환자를 받기 전에 119나 환자 측에서 진료가 가능한지 문의가 온다”며 “신경 질환 등 응급전문의가 진료할 수 없는 환자가 있으면 관련 과에 진료가 가능한지 문의를 한 뒤 환자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2월 전공의 파업이 시작된 뒤 의료 인력이 많이 부족해진 상황”이라며 “응급실에서 진료가 불가능한 경우 어쩔 수 없이 다른 병원을 이용하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대학병원 관계자는 “응급실 의료 인력 부족도 영향을 배제할 수는 없다”며 “추석 때는 외래 진료가 불가능하고 일반 병원들도 쉬는 곳이 많아 평소 대비 환자가 3~4배가 몰릴 것으로 보여 더 큰 혼잡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부산 대학병원 관계자들은 “검토 중인 사안이기에 확실하게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부산=뉴스1)